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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픽] 박혜련의 시대 역행?…김수현-이종석-남주혁 뭐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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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배수지, 남주혁의 청춘 로맨스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스타트업’이 서브 남주인공에게 서사를 몰아주며 남여주의 손발을 묶어두고 있다. 이른바 '서브 닥빙'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 9일 8회까지 방영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은 박혜련 작가가 주로 써오던 남주 캐릭터 설정이 서브에게 간 것이 아니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시청률은 4-5%에서 머물고 있으나 그마저 하락세다.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대부분의 작품을 성공시킨 박 작가는 남주인공에게 능력, 서사를 몰아주며 남여주 케미를 극대화 시키는 작가로서 호평받아왔다. 그렇다면 전작과 '스타트업'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2011년 방영된 '드림하이'는 초반 송삼동(김수현 분)의 적은 분량으로, 진국(옥택연 분)이 주인공이 아니냐는 이야길 듣기도 했다. 하지만 삼동이는 혜미(수지 분)로 인해 다른 세상을 보고, 변화를 거치고, 오직 혜미에게 직진하는 순정남이었다. 거기다 음악 천재, 이명으로 인한 고통, 베일에 싸인 'K'라는 주요 설정을 모두 가져가며 완벽한 남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너목들' '피노키오' '당잠사'에서는 모두 서브남이 끼어들 자리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남여주의 서사를 강조해왔다. 이들에게도 위협적인 서브 남주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10년전 법정에서 수하(이종석 분)에게 증인이 되준 혜성(이보영 분). 인하(박신혜 분)의 엄마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정체를 숨겨온 달포(이종석 분).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홍주(배수지 분)와 그 꿈을 보고 사고를 막으려는 재찬(이종석 분). 이처럼 남여주는 인연이든 악연이든 강력하게 얽힌 끈이 존재했다.
 
김수현-이종석-남주혁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김수현-이종석-남주혁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그런데 남여주인공에게 있어야할 가장 중요한 감정선과 서사가 '스타트업' 서달미, 남도산에겐 보이지 않는다. 남도산에겐 인어공주 물거품과 같은 편지의 진실과 달미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서툰 진심만이 있을 뿐.   

지난달 17일 첫방송된 tvN '스타트업'은 서달미(배수지 분) 할머니의 부탁으로 편지를 쓰게 된 한지평(김선호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지평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신문 속 남도산(남주혁 분)의 이름을 차용해 달미와 어린 시절 편지를 주고 받았다. 

15년 후 성인이 된 달미는 자신의 첫사랑이자 편지 속 도산을 찾아나섰고, 지평은 남도산에게 편지 속 주인공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들의 거짓말로 달미는 자신의 첫사랑을 도산이라고 믿고, 우여곡절 끝에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이 거짓 편지 역시 두 사람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 드라마는 8화에 이르기까지 편지조차 매듭 짓지 못했다. 

창업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기대했으나 아직까진 꿈과 희망만 가득한 동화속 주인공들 같다. 능력이 빛나야할 순간에는 항상 지평의 도움이 따르니, 때론 무능하게까지 보인다. 어느새 평면적인 악역으로 전락한 채 분량은 실종된 인재(강한나 분)는 안타깝기만 하다. 빠른 전개와 캐릭터의 입체성, 설득력이 주요하게 작용한 박혜련 작가의 전작에 비해 역행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 건 이때문이다.
 
'스타트업' 포스터
'스타트업' 포스터
제안서 제출을 위해 찾아간 회사에서 화가 난다는 이유로 명패를 부순 도산과 그걸 보고 키스하는 달미에게선 풋풋함 설레임 보단 당황스러움이 앞선다. 물론 도산이 화낸 이유는 명확하고, 달미가 그걸보고 감동한 마음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달미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며 15년전에 이어 현재도 감정선을 촘촘히 쌓아가고 있는 한지평에 비해 도산의 서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드디어 다음 회차에서 길었던 가짜 편지의 전말이 드러난다. 남여주 사이엔 위기가 찾아오고, 달미의 방황이 예상된다. 뒤늦게 달미를 향한 마음을 자각한 한지평에겐 15년전 편지와 그간의 선의가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도산에겐 무엇이 남았을까. 진짜 도산의 것 중 유일하게 달미가 좋다고 말해준 '손'과 달미가 도산에게 느꼈다는 이유 모를 '설렘'이 열쇠가 될 수 있을까. 편지를 뒤집을만한 강력한 무언가가 남아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그럼에도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린다는 취지의 해당 드라마는 남여주인공의 성장을 위한 과정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2016년도를 배경으로 한 도산과 달미는 아직 미숙하고 서툰 것이 당연하다.

타의로 편지를 쓰고 자신을 숨긴 지평과, 자의로 달미 앞에 서고 자신의 감정에 누구보다 솔직한 도산. 어린시절부터 뛰어난 천재였지만 타인을 위해 손해보고 살아온 도산에게 욕심이 생긴 순간, 그 진가가 드러나지 않을지 희망을 걸어본다.

진부한 삼각관계 속 남편찾기 중인 박혜련의 시대 역행인지, '진짜' 반전을 위한 연막인지는 더 두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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