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 여동생 중국 국경절 무대 참가 후 난리 난 대만 네티즌

(톱스타뉴스 임경진 기자)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중국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행사 무대에 참가한 대만 연예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9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관영 중앙(CC)TV는 대만 국적의 어우양나나가 이달 30일 방송할 예정인 신중국 건국 71주년 국경절 행사 프로그램인 '중국몽·조국송'에서 홍콩 배우 런다화(임달화) 등과 함께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밝혔습니다.

CCTV는 이어 또 다른 대만 국적의 장사오한도 중국 및 홍콩 연예인과 함께 방역 홍보 노래인 '수호'를 합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는 '항미원조 전쟁' 영화인 1956년작 '상감령'에 삽입된 노래입니다.

내용은 한국전쟁 지원에 나섰던 지원군들의 조국, 고향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입니다.

상감령 전투는 한국이 '저격능선전투'라 부르는 고지전의 중국 명칭입니다. 중국은 철원 오성산 능선에서 1952년 10월 4일부터 43일간 벌어진 이 전투에서 한미 연합군에 대승했다고 선전합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양안 교류에 관한 법규인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인민관계조례'의 33조 1항에 따라 대만인은 중국의 대 대만 통일 전선 선전을 지지하거나 협조해선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문화부는 전날 대만 연예인의 관련 행위가 양안 조례 규정을 위반했다고 인정되면 최고 50만 대만달러(약 2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대만 네티즌은 어우양나나의 페이스북에 먼저 대만 국적과 건강보험을 포기하라고 항의했습니다.

또 “호적을 파서 중국으로 옮기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공허한 말 하지 말고 중화민국 국적 포기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귀화해라”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어 그를 2016년 초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든 것을 공격한 대만 출신의 친중국 연예인 황안을 빗대 '여자판 황안'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9년 3월 웨이보에 “유학 중 누군가 출생을 물어보면 ‘중국’이라고 답하고 있다”며 “중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자신의 뿌리를 기억해야 한다고 들으며 자랐다”며 “제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저의 본적은 장시성 지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우양나나의 소속사 역시 “오우양나나는 의사표시가 분명하다. 중국인으로 자각하고 있고, 하나의 중국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대만에서는 난리가 났으며, “하루빨리 국적을 바꿔라”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한편, 어우양나나는 2000년에 출생한 대만인 첼리스트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9년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란 주제로 10개 분야에 걸쳐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 대만 음악가, 배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