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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사과에 정세현 "전화위복 계기", 유시민 "계몽군주 느낌"…문정인 "직접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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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행한 일이지만 전화위복…불씨 살려야"
문정인 "김정은, 文대통령 직접 만나 유감 표해야"
이종석 "미안하다 재발방지하겠단 뜻…선진화돼"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5일 북한이 우리 공무원에게 서해상에서 총격을 가한 뒤 사살한 데 대해 사과 통지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 "이건 북쪽이 그동안 안 보여 왔던 행태다. 김정일, 김일성 시대와는 좀 다른 면모, 통 큰 측면"이라고 해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여기에 대해 유감 표명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김 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만나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오해를 풀고 싶다는 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며 "이런 불행한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생각하고 이번에는 북쪽이 먼저 원포인트 남북 정상 만남만이라도 (제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김정은 명의의 사과문을 통일전선부 채널을 통해 보내온 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전해온 것"이라며 "유명을 달리한 이씨와 가족들에게는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지만 (남북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불씨를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캡쳐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캡쳐

그러면서 "북한이 이 정도 나왔으면 그 다음은 우리가 팔로워십(따라가는 행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남북관계의 부활이라고 할까 이걸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정인 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은 통지문에 대해 "이번 계기로 해서 북한이 정말 정상국가로 간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6월3일 이후에 모든 통신선이 차단됐는데 오늘 통신이 왔다는 건 우선 통신선이 사실상 복원됐다는 의미"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를 남북 정상 회담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남북 정상은 6월16일 개성연락사무소 이번 (피살) 사건에 대해 회동해야 한다. 남북 정상이 회동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우리 대통령에게 구두로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에 미국 대선이 있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황이 쉽지 않다"며 "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대선 전에 남북이 만나서 핵문제를 풀고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것을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남북이 했던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통지문을 상세하게 분석하며 사과 통지문 발송 자체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통지문을 읽고) 느끼기에는 상당히 민망한데 우리가 잘못했다고 빌기는 그렇고, 앞으로 영 안 볼 사이면 퍼붓고 말겠는데 봐야 할 사이인 것 같으니까 상대방의 화난 감정을 가라앉혀주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일반적 외교 문서의 성격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사실 '나 잘못했다. 미안해. 재발 방지하겠다. 그런데 사정은 이렇게 됐다' 이런 뜻"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보면 선진화된 방식"이라고 밝혔다.

문 이사장도 "(통지문이) 아주 구체적이다. 남쪽도 구체적인 경위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건 상부의 지시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생중계로 북한의 사과 통지문 속보가 전달되자 반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사과 통지문 속보를 전달하며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말했고,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말을 잘 듣는구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측의 사과 통지문이 김 위원장의 이전 북한 지도자들과 달라진 통치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 그 이면에 세계관, 역사를 보는 관점 등이 있을 것"이라며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닌 거냐(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 역시 "일종의 계몽군주로서의 면모가 있다"며 "미국에서도 그 대목을 주목해줘야 한다. 독재는 틀림없지만 잘 관리하면 대화 상대도 될 수 있고, 평화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동조했다.

우리 정부의 수동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 전 장관은 "사과표명 자체가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가 노력해야 하지만 남북 간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가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머리를 받고 싸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간에 잘 안 될 때 우리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우리는 미국과 다르다면서 설득해야 하는데 하지 않는다"며 "그래놓고 항상 북한 탓을 한다. 우리 아이디어와 대안을 갖고 미국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남북이 협력해야만 미국이라는 자이언트 대국을 설득하고 변화시키면서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북측도 학습을 하고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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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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