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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플레이트, 단원고 정차웅을 짝사랑했던 여학생의 노래 ‘말야’로 세월호 상처를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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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세월호 사건 당시 친구들을 구하고 또 다시 친구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정차웅 군을 짝사랑했던 여학생의 편지로부터 노래 ‘말야’는 시작됐다.
 
‘말야’는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최휘영 프로듀서 겸 작곡자에 의해 탄생하게 됐다.
 
더플레이트는 최휘영과 강지현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더플레이트는 015B처럼 객원가수 시스템으로 음악 활동을 지향한다.
 
015B는 처음으로 객원 가수 시스템을 도입해 가수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간주하고 각 곡의 특성마다 어울리는 다른 가수들을 기용하는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015B의 객원가수로는 윤종신, 김태우, 김돈규, 조성민, 이장우, 정연욱, 버벌진트, 조유진, 보니, 비스윗 등이 있으며, 신해철, 이승환, EOS, 박정현, 다이나믹 듀오, 호란, 포미닛, 용준형 등의 가수들도 015B 앨범에 객원가수로 참여하기도 했다.
 
더플레이트는 올해 초 자작곡 중심의 앨범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고, 모든 것이 변했다.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강지헌-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강지헌-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더플레이트 주소 : https://www.facebook.com/dkxmqlfeldvmffpdlxm/timeline
 
지난 7일 금요일 톱스타뉴스에서 더플레이트의 최휘영 프로듀서와 멤버 강지현을 만났다.
 
Q ‘말야’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말야’는 세월호 사고 당시, 구출 행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준 후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던 단원고 2학년 정차웅군을 짝사랑하던 여학생의 편지 내용을 보면서 시작됐습니다.
 
정차웅군을 짝사랑했던 여학생이 사건 직후 학생들의 생사가 불분명했던 당시에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에 단원고 정문에 둔 편지를 뉴스에서 접하고 그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여학생의 희망과는 달리 사고 몇 일 후 정차웅군은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분위기는 모든 공연이 취소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음악인들은 음악이야말로 이런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인데 무조건 취소되는 것이 유감스럽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해보자는 생각에 ‘말야’를 시작하게 됐죠.
 
곡을 만들고 10여 일 후 당시 박희종 작사가가 운영하던 카페에서 콘서트를 했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제대로 된 노래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강지현-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강지현-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5월에 곡이 만들어졌는데 음원 공개가 늦어진 이유는?
 
A 더플레이트는 원래 음악과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콜라보를 통해 종합 예술을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월간 윤종신과 유사합니다.
 
영화라는 종합 예술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에 중심을 두고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결합하려 합니다.
 
작곡은 됐지만, 녹음이나 마스터링 등의 제작비가 부족해서 펀딩21이라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금했고, 이제서야 곡 작업이 완료돼 발표하게 됐습니다.
 
본래 무료배포를 하려고 했는데, 유통사로부터 무료 음원은 유통할 수 없다고 해서, 수익금을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전액 기부하는 것을 전제로 음원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말야’의 수익금은 전액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강지현-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강지현-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단원고 학생들은 이 곡을 알고 있나요?
 
단원고 아이들이란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곡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단원고 아이들 : https://www.facebook.com/from0416?fref=ts
 
여러 페이스북에서 초기에 나온 티저를 가져가서 6만 명 이상의 누리꾼이 티저를 봤습니다.
 
아직도 9명이 실종 상태이며, 그 가족들은 아직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종자 가족을 돕고 싶어도 마땅히 도울 방법을 찾지 못했던 분들이 말야를 구입해서 그 수익금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리고 세월호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9명의 실종자 가족은 여전히 지옥같은 고통 속에 있음에도 잊혀져 가고 있는데, 이 곡을 통해 잊지 않고 다시 도움을 주면서 그 분들이 추운 겨울을 버틸 힘을 얻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진도의 실종자 가족 앞에서 꼭 한번은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강지현-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강지현-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뮤직비디오는 웹툰으로 제작하셨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이 곡은 꼭 노래와 잘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다가 감성적인 웹툰으로 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가장 감성적인 웹툰을 찾아 보았습니다.
 
무작정 사랑빛(본명:박휘문)이라는 웹툰 작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꼭 뮤직비디오로 알리고 싶었는데, 감성적인 웹툰을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됐다. ‘말야’에 대해 설명하고 재능 기부를 요청드렸습니다.
 
고맙게도 사랑빛 작가가 웹툰으로 뮤직비디오 제작을 흔쾌히 응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있는 전주로 내려가 만났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랑빛 작가는 고3 여학생이었습니다. 사랑빛 작가는 같은 고등학생으로서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사랑빛 작가가 약 보름 정도 작업을 해서 웹툰이 완성됐습니다. 사랑빛 작가의 "그대만을 그녀만을" 페이지에 말야 웹툰도 게재돼 있습니다.
 
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500629&no=82
 
사랑빛 작가의 웹툰이 없었다면 곡의 느낌이 반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리더 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리더 최휘영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보컬로 참여한 김수정양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보컬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실제 화자와 비슷한 또래의 여고생을 찾고 있던 차에 보컬 트레이너를 하던 지인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을 소개해줘서 인연이 됐습니다.
 
스무살 나이의 김수정 양이 이 곡의 화자와 잘 어울렸고, 차분하면서 호소력 있는 음색이 곡과 잘 맞았습니다. 나이에 비해 호소력 있는 목소리여서 더욱 좋았고, 나이가 희생자들과 비슷하다보니 감정 이입도 잘되어 곡을 잘 소화했습니다.
 
김수정 양이 참여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광화문의 세월호 대책위 가족들 앞에서도 혼자서 의연하게 노래를 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모습도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김수정 양은 아버님이 입원하시는 통에 병실을 지켜야 되서 오늘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멤버 강지현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더플레이트(The Art Building Plate) 멤버 강지현 / 사진=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더플레이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중 2때부터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은 부모님 반대로 음악을 하지 못하고, 전공과 맞지 않던 대학을 자퇴하고 밴드 활동을 했습니다.
 
군대는 의경으로 가서 호루라기 공연단에 지원해 시험을 통과하고 공연단 활동을 했습니다. 공연단에서 영화 경험을 쌓고, 전역 후 영화와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단편 영화를 4편 정도 작업하고, 그 중 2번째 작품 ‘헤어진 그녀의 방에 놔두고 왔다’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KT가 주관하는 제1회 스마트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Q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죠.
 
지난 10월 말에 영화 "통영"을 통영에서 촬영했습니다.
 
통영은 극영화로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2015년 전주국제영화제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출품할 계획입니다.
 
통영은 원래 서울을 배경으로 하던 영화였는데 통영 여행을 다녀온 후 통영이 아름다워서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통영에서 제작했습니다.
 
2014년은 앨범에 집중해 왔는데, 세월호 사고가 난 후로 ‘말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친 강지현과 함께 음악과 영화를 같이 하는 창작 집단 더 플레이트를 만들게 됐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곡 말야가 앞으로 어떻게 되면 좋을까요?
 
전국의 세월호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이 곡을 통해 위로 받고, 이 곡을 이용해주시는 수익금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작으나마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사고가 잊혀지지 않고, 마지막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리되는가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대로 잊어버리게 된다면 세월호 사고는 또 일어날 것이라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곡 ‘말야’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어떤가를 보면 이런 사건을 대하는 국민의 관심도 알 수 있을 것 같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세월호와 연관된 곡 4곡이 더 준비돼 있습니다. 세월호가 해결되더라도 이 사고는 잊혀져서는 안되는 사고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곡을 통해 세월호 사고를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7일 정오에 공개된 ‘말야’는 국내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고, 다음 주면 아이튠즈에도 올라갈 예정이다.
 
‘말야’의 가사는 정차웅 군을 짝사랑했던 여학생의 편지 내용을 담았다.
 
"1년 전부터 널 몰래 좋아했어. 사랑한다고 고백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 오는 거야. 내 고백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어서 돌아와. 그냥 옆에서 몰래 바라만 봐도 난 행복하니까 제발 돌아와. 그냥 쳐다볼 수 있는 기회라도 줘, 차웅아. 그만 애태우고 어서 돌아와줘. 너의 그 환한 웃음 보고 싶단 말이야. 진작 사랑한다 말할 걸. 진작 좋아한다 고백할 걸. 너무 후회가 돼. 보고 싶어 차웅아"
 
최휘영씨는 ‘이 노래를 통해 점점 잊혀져 가는 세월호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노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 수익금으로 실종자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 할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고, 세월호 사고는 영원히 잊어버려선 안될 가슴아픈 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을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인양 여부를 실종자 가족이 투표하고, 인양이 아닌 수색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일부 국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보란 듯이 102일만에 새로운 실종자가 발견된 바 있다.
 
사람의 목숨을 비용으로 환산할 수도 없고 환산해서도 안되며, 가족을 잃은 슬픔은 고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고서는 치유되기 어려운 사건이다.
 
모쪼록 단원고 학생들의 억울한 죽음에 가슴 아파했던 국민들이 이 곡을 구매하고 그 수익금이 실종자와 희생자의 유가족들에 전달돼 가슴 시리고 차가운 겨울에 잠시나나 따뜻한 온기를 전달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말야’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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