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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개명전 최순실), '나는 누구인가'서 박근혜 비선실세 부정…"외부 노출 그분이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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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회고록을 통해 억울함을 주장했다.

최서원 씨는 출간 예정인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당시 자신이 먼저 "유라 아빠(정윤회 전 비서실장)에게 함께 가서 돕자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또 앞서 자신의 어머니가 같이 가자고 얘기했다고 말하고 "박 대통령이 여러 경로를 거쳐 어머니께 부탁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자신이 최태민 목사의 딸로 알려져 있기에 전면에 직접 나설 수는 없는 상태였다며 "서울과 대구를 오가면서 엄마와 함께 박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을 도와드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완승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고록에 따르면 최씨는 자신이 박 전 대통령 주변에 있는 것이 알려지면 변질된 이야기가 만들어져 언론을 통해 퍼져나갈 것을 우려했다.
 
최서원(최순실) / 연합뉴스
최서원(최순실) / 연합뉴스
최씨는 "그저 박근혜 대통령의 일을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자신이 비선 실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 위치에 있는 분 가까이에 있으니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무렵부터 나는 가족들과도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정 실장(정윤회 전 비서실장)과도 수시로 갈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내가 아버지(최태민) 딸만 아니면 우리 부부 사이는 문제가 없었다"며 "그는 아버지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결국 정윤회 전 비서시장에 대해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며 이혼 이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라고 밝히면서도 "정윤회라는 이름의 방패가 없어지니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최 씨는 "당시에도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고,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며 "그분(박 전 대통령)이 그걸 싫어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정유라 / 연합뉴스
최순실-정유라 / 연합뉴스
그는 "박 대통령은 나의 개인사에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며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이혼을 했는지, 마음은 어떤지, 이런 건 대화의 소재가 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첫 여성 대통령이기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며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라고도 했다.

최 씨는 회고록에서 "딸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 우리 어린 손자의 재롱도 보고 싶다"라며 딸 정유라와 손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유라의 근황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4월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최씨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세무당국이 부과한 증여세 일부를 취소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정씨가 강남세무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가산세를 포함해 1억7천500여만원의 증여세를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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