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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슈퍼맨이었던 택배기사, 그러나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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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민준 기자)
뉴시스 제공
"늘어나는 물량보다 사람들 시선이 더 무서워요. (집단감염) 발생이 무섭긴 하네요."

4일 오전 11시 대구 동구의 주택가에서 택배를 하던 '쿠팡맨' 김모(32)씨는 이렇게 말했다.

쿠팡에서 배달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그는 최근 쿠팡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져 동료들도 의기소침해있다고 전했다.

"이제껏 일하면서 이런 시선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처음 대구에서 코로나 때문에 난리 났을 때도 이렇지 않았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주문량이 늘어 택배기사들 힘들다고 격려해 주던 주민들조차 며칠 새 저희 쿠팡옷(유니폼)을 입은 기사들을 보면 시선을 피하더라고요"라며 씁쓸해했다.

앞서 온라인 대형 유통업체인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근무자와 그 가족들까지 감염 사례가 속출하자 부천·고양물류센터 등이 잇따라 폐쇄되기도 했다.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냉동창고 방한복을 돌려입는 등 쿠팡 본사의 대처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감염 우려가 지역 택배기사들에 대한 기피로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슈퍼맨' 이미지는 급전직하했다.

지난 2월18일 대구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신천지교회발 집단감염이 속출했을 때도 지역 마트에 사재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타 지역에서 일부 사재기 움직임이 있었을 때도 대구 지역은 오히려 평온한 분위기였다.

대구 시민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 참여가 가장 주효했만 코로나19 사태 속 슈퍼맨으로 활약했던 지역 택배기사들도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의사와 택배기사가 한국을 살렸다'는 칼럼이 신문에 실렸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일어난 집단감염으로 지역에서조차 '영웅' 이미지가 한 순간에 기피 1순위가 돼버린 분위기다.

택배물량 1순위로 꼽히는 CJ대한통운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박모(29)씨는"마스크 쓰고 10㎏ 이상되는 택배를 계단으로 여러 번 옮기다보면 진짜 눈앞이 핑 돌기도 해요. 코로나 때문에 물량도 늘고 비대면 배달로 업무는 가중되는데 주민들 눈빛은 싸늘하네요"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장으로서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손세정제를 꼭꼭 챙겨 다니는 동료들도 많아요. 워낙 여러 군데를 다니다보니 스스로를 지켜야 하잖아요. 택배 기사들도 대구 시민이니까요"라며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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