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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일째 흑인 사망 시위…"폭력행위 줄고 시위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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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4명 '방위군 차출' 거부…플로이드 부인, 6살 딸과 눈물의 회견
4일부터 추모 행사 잇따라 열려…항의시위 '확산이냐 진정이냐' 고비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따른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 전역의 시위가 8일째로 접어들었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항의 시위는 2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재개됐다.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외곽 잔디밭과 링컨 기념관 앞에 모여 "침묵은 폭력"이라거나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백인 경찰의 '목 누르기'에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고, 철제 울타리 뒤편의 경찰을 향해 "무릎을 꿇어라", "경찰은 누구를 보호하는가"라고 소리쳤다.

뉴욕에서도 수천 명이 질서정연하게 행진하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했다.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과 LA에서도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폴 페이즌 덴버 경찰서장이 평화 시위를 당부하면서 시위대와 함께 팔짱을 끼고 행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플로이드의 부인 록시 워싱턴은 이날 6살 딸 지아나와 함께 남편이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부인 록시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부인 록시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은 "플로이드는 좋은 남자였다. 경찰이 나에게서 그를 앗아갔다"며 "지아나는 이제 아빠가 없다. 플로이드는 지아나가 어른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흐느꼈다.

밤이 되면 폭력 시위로 돌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강력한 야간 통행금지령도 이어졌다.

뉴욕시는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는 통금령을 이틀째 실시했으며, LA카운티는 전날부터 12시간의 통금 조치에 들어갔다.

주 방위군은 이날 현재까지 29개 주(州)에 1만8천명이 배치됐다.

CNN방송은 이런 병력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다.

주 방위군 사령관인 조지프 렝겔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에 걸쳐 지난밤 폭력 행위는 줄었지만, 시위 자체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 정부들에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상황도 빚어졌다.

국방부는 워싱턴DC의 시위대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주 방위군을 수도에 보내 달라고 인근 주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끄는 뉴욕,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주는 이 요청을 거절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주 방위군을 주 바깥으로 보내라는 어떤 요구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4차례의 플로이드 추모식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항의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추모식이 4일 열리고, 6일에는 그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에서 추모 행사가 개최된다.

이어 유족들은 플로이드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8일 공식 추모식을, 9일에는 비공개 장례식을 열어 플로이드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플로이드의 유해는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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