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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침입자’ 송지효의 서늘함, 그 새로운 얼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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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배우 송지효가 약 17년 만에 스릴러를 선택했다. 10년째 ‘런닝맨’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해맑음과는 완전히 상반된 얼굴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개봉 라운드 인터뷰에서 송지효를 만났다.

이날 송지효는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에 대한 설렘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침입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된 이후 처음으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두 번이나 개봉을 연기한 ‘침입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송지효는 영화관을 찾을 예비 관객들에게도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여유를 즐기러 오신 분들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안전이 최우선이죠. 좋은 느낌과 인상을 주고 싶은데 반대 상황이 될까 부담이 되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는데 다른 생각 안 하고 거기에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다들 많이 지키고 힘드실텐데 영화 보시면서 그 시간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송지효가 스릴러 장르 영화를 선택한 것은 데뷔작인 ‘여고괴담’ 이후 약 17년 만이다. 연기 인생 중 두 번째 스릴러 작품 ‘침입자’를 선택한 이유는 시나리오에 있었다.

“저는 제 스타일과 반대되는 성향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요. 밝고 건강한 제 이미지와 반대되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냥 하고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시나리오를 보고는 정말 하고 싶어서 ‘찾아뵙겠다’고 했어요. 저는 감독님이 여성인 것도 모르고 갔어요. 그 뒤에 이 시나리오를 ‘성난황소’ 제작사 대표님이 주셨다는 걸 알았죠. 그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했어요”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침입자’가 베일을 벗은 뒤 송지효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아쉽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물 오른 연기력”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송지효는 자신이 선보인 연기에 대해 계속해서 복기하고 아쉬운 점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제 연기는 제가 했기 때문에 스스로 평가할 수밖에 없어요. (김)무열 씨가 영화 시작부터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과 연기가 인상 깊었어요. 현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인데, 결과물을 보니 연기가 정말 멋져 보이더라고요. ‘제가 조금 더 잘하고, 크게, 넓게 봤다면 두 캐릭터의 대립 관계가 더 잘 보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침입자’는 김무열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김무열과 배치되는 자리에 있는 송지효는 작품 속에서 두 번째 시선을 제시하고, 갈등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송지효가 연기하는 유진 캐릭터가 없다면, ‘침입자’의 이야기는 모든 동력을 잃게 된다.

그만큼 ‘침입자’에서 송지효의 역할이 크다. 송지효는 갈등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의문스러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송지효의 감정 연기기에 더욱 섬세함이 필요했다.

“기본적으로 장르가 스릴러고,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역할이거든요. 캐릭터의 초반과 마지막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 유진의 본성이 나와야 하는지, 그 타이밍과 온도 차이를 극대화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는 계속해서 뭔가를 던져주는 공격수 입장이었거든요. 그 공격을 어떻게 할지가 저에게 숙제였죠. 욕심에 비해 표현이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고도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송지효에게는 털텉하고 맑고, 유쾌한 이미지가 강하다. 약 10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활약해 왔기 때문이다. ‘침입자’에서는 오랜 시간 보여줘 온 그런 이미지들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야 햇다.

송지효는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스스로의 연기가 낯설지 않고, 이런 연기에 대한 갈증도 크지 않았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저는 저라서 낯설지 않아요. 사람이 항상 좋을 수는 없으니까요. 저의 그런 부분들을 부각  시킨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화나 성질 내요.  이런 연기에 갈증을 늘 느끼지는 않아요. 밝은 부분이 많이 부각되니까, 반대의 것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긴 했죠. 그런데 ‘언젠가 해야지’ 이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침입자’ 시나리오를 만나고 갈망이 커진 것 같아요”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송지효는 올해 나이 40세가 됐다. 드라마 ‘궁’과 영화 ‘여고괴담’을 통해 보여줬던 풋풋함 대신 성숙함과 노련함이 자리 잡았다. 배우로서 경험과 연륜이 쌓인 것이다. 송지효 역시 40대에 접어 든 자신의 모습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금 정말 좋아요. 10대보다 20대, 20대보다 30대, 30대보다 40대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10대 때는 보는 폭이 10이었다면 20대 때는 더 넓고 깊게 많은 걸 받아들였고, 30대에는 더 커지고 넓어졌거든요. 어떤 환경에서는 여유로움과 연륜, 관록들이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는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는 솔직히 힘들어요(웃음). 그런데 저의 모든 생각과 마음이 하루하루 재미있어요. ‘40대가 힘들어요. 달라진 것 같아요’ 하는 건 없어요. 40대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고 여유로워질지 기대감이 큰 것 같아요”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송지효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다양한 도전을 이어 온 송지효가 ‘침입자’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송지효는 앞으로 ‘청순가련 신파 느낌’, ‘툭 치면 스러질 것 같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느김’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연기적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르물인 ‘침입자’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송지효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배우 송지효가 열연을 펼친 영화 ‘침입자’는 오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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