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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들 타깃될라"…美시위에 교민 가족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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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지훈 기자)
뉴시스 제공
미국 백인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폭동 양상으로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 친인척들이 있는 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회사원 이모(34)씨는 1일 뉴시스에 "남편의 작은아버지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며 "식당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오갈 텐데 치안이 불안하다는 보도에 온 가족이 걱정 중"이라고 했다.

직장인 조모(33)씨도 "동생이 지금 미국에서 공부 중인데 밖에 나갈 일이 많아 시위에 휘말려 다칠까봐 걱정된다"며 "온 가족이 카카오톡으로 매일 동생의 안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동생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고도 전했다.

염모(33)씨도 "워싱턴 D.C에 친구가 살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아시아인들에 대한 분위기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LA폭동 때처럼 이번 시위가 아시아인에 대한 폭력으로 번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인터넷 상에도 미국 현지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특정 지역을 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14만명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 카페 미준모(미국을준비하는모임)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현지 한인들의 글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종일 헬리콥터 소리에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집 앞에 있는 몰(mall)에 불 지르고 신발가게를 털어가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흑인들이 주가 돼 대놓고 강도짓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게 동일 인종 비극에 대한 자세냐"며 "코리아타운 한인들은 폭동의 비극을 잘 알기에 얼마나 불안에 떨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약혼자가 웨스트헐리우드에서 장사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문을 못 열다가 딱 하루 열고 놀랐다고 한다"며 "주변 가게들 다 약탈당할 뻔해서 가게 문을 급하게 닫았다고 한다.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미국 샌디에고 어학연수 및 정착 관련 카페에는 '미국(샌디에이고) 흑인 폭동 소식과 주의해야 할 점'이란 글이 올라왔다.

카페 매니저는 "샌디에이고에도 흑인 폭동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라메사(La mesa)라는 지역이고 신발가게, 월마트 등에서 폭동이 이루어졌다"며 "샌디에이고 패션벨리는 가지 말라. 일반 잡화점과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 폭동 대상이 됐지만 점점 고가제품 판매하는 곳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페 '미국여행디자인'에도 LA 상황을 전하는 글이 게재됐다.

한 회원은 "그로브몰 쪽 많은 시위대들이 있는데 백화점 물건을 훔쳐 나오고 있다"며 "시위자들 중에 시위를 빌미로 약탈자들이 있다. 옛날에 LA폭동이 이랬다는데 불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최소 75개 도시에서 이어졌다.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력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적어도 25개 도시가 전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워싱턴 D.C 등 15개주는 주(州)방위군을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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