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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 “채송화의 전사, 시즌2에서는 그려졌으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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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전미도는 채송화와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였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전미도는 의대 99학번 동기 5인방(99즈)의 정신적 지주이자 홍일점인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전미도는 “최근에 조금 느낀다”고 입을 열었다. 겁이 나서 댓글이나 기사들을 피한다고 말한 그는 “지인들이 그런 것들을 캡처해서 보내주곤 하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는구나 싶다”면서 “인스타 DM을 보내주시는 분들이나 팔로우해주시는 분들도 그렇고, 알아봐주시는 분들의 숫자가 많아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알아봐주셔서 매체의 힘을 새삼 느낀다”고 밝혔다.
전미도 / 비스터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미도 / 비스터즈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의 11번째 OST이자 신효범의 곡을 리메이크한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로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던 전미도는 “기적이 아닐까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조)정석 오빠가 부른 ‘아로하’가 장기간 1위를 고수하고 있었어서 음원을 녹음하기 전에도 정석 오빠에게 걱정된다고 했었다. 그런데 오빠가 촉이 온다면서 잘 될 거라고 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더불어 “저 스스로는 찾아듣고 싶을 정도로 잘 부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극 중에 삽입되어서 작품과 함께 시너지를 낸 덕분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곡이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음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가창력 있는 배우가 아니어서, 메인보컬로 하라고 했으면 부담이었을 것 같다”면서 “작가님이 ‘음치 캐릭터가 어떻겠느냐’고 아이디어 내주셨을 때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다 계획이 있으셨던 거 같다. (웃음)”고 답했다.

‘미도와 파라솔’의 합주씬은 어떻게 촬영했을까. 그는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재명오빠는 봄부터 준비했다고 하더라”면서 “어느 정도 연주가 익숙해졌을 때 모여서 합주를 해봤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미리 합주를 해보고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이 들어가서 끈끈함이 잘 느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전미도 / 비스터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미도 / 비스터즈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명인 ‘미도와 파라솔’에 어떤 엄청난 뜻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었을지 궁금했는데, 전미도는 “합주하면서 저희끼리 너무 재밌었고, 합을 맞춰간다는 점에 쾌감을 느꼈었다”면서 “그러다 저희 단톡방에서 ‘밴드 이름도 만들어야지’ 하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부터 ‘미도와 000’ 하는 식의 이름이 나왔는데,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름이 결정됐다”고 답했다.

본 작품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 전미도는 처음 채송화 역을 제안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그 때 제 귀를 의심했다. 작가님이 극을 이끄는 인물은 아니니까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걱정이 많이 됐다. 매체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아서 낯선 데다가,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하는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촬영 할 때는 그런 것들에 신경쓰게 되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그 생각은 잊기로 했다. 현장에서 좋은 것들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감독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힘이 되어줬다”고 덧붙였다.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오디션 때 읽었던 대사가 송화 대사인줄도 몰랐다는 전미도는 “2차 오디션 때 감독님께서 여러 가지를 시키시는 걸 보고 비중 있는 역할을 주시려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배우라 고민이 많이 된다고 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나중에 정석오빠가 배우로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엔 사적으로 모르는 사이였어서 감독님이 오히려 놀라셨다고 하더라”며 “(유)연석씨도 제가 하는 공연을 보게 돼서 그걸 기억하시고 시상식 때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때 처음 뵈었는데, 연석씨는 오디션 당일날 마주치게 됐다”며 캐스팅과 관련된 비화를 털어놨다.
 
전미도 / 비스터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미도 / 비스터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들어 매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그는 “공연을 오래 하다보니까 정체기라는 느낌이 스스로 들었다. ‘연기가 정형화된게 아닌가’, ‘환경이 좋아지니 안정적이라는 생각에 발전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며 “그 때 ‘마더’에 잠깐 출연하게 됐는데, 카메라가 들어오는 게 낯설고 두렵고 당황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매체는 안 되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영화 ‘변신’을 찍으면서 매체 연기가 재밌다고 느낀 거 같다. 이런 연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슬의’ 오디션 제안이 왔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그는 “석형(김대명 분)이가 집안의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소파에 헤드폰을 끼고 고개를 젖히면서 앉아있는 씬”이라고 답했다. 본래 대본에는 나머지 네 명이 석형을 바라보며 서 있는 장면이었다고 밝힌 전미도는 “감독님이 재밌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장면으로 찍어보자고 해서 추가로 찍었다. 당시에는 재밌다고만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지나가고 보니 그 씬이 되게 뭉클했다”면서 “석형이의 상황이 그래서 그랬는지, 표정 한 번 찡그리는 것에 위로되고, 내 맘을 알아주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있었다. 하나의 장면에서도 행동 하나가 큰 영향을 끼치는 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1 종영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불붙은 이익준(조정석 분)과 안치홍(김준한 분)과의 삼각관계에 대해서는 “시즌2에서 송화가 익준이를 좋아하긴 했던 건지, 또 치홍이가 다가오는 것에 있어서는 어떤 감정인지 그려졌으면 좋겠다”면서 “송화의 개인적인 속마음이나 가족들에 대한 전사도 그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후 다른 매체 연기도 진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뮤지컬을 바로 들어가고, 그 뒤에는 시즌2 촬영이 있다. 그게 끝나야 알게 되겠지만, 어떤 작품이 들어오든 기회만 온다면 뭐든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전미도 / 비스터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미도 / 비스터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작품을 하면서 바뀐 게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후배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그 생각부터 바뀌었고,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다. 저만 서울에 살고 다른 친구들은 부산에 사는데, 그 동안 연락을 자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작품을 하면서 단톡방을 만들게 되고, 매일같이 톡을 주고받을 정도로 사이가 돈독해졌다”면서 “옛날처럼 얘기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의 성공으로 인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전미도는 “부담감은 항상 생기지만,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거기에 계속 신경을 쓰다보면 연기에 독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편과 가족들, 시댁 식구들, 동료들로부터 엄청난 응원을 받고 있다는 전미도는 6월 30일 첫 공연이 시작되는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0’으로 다시 대중들 앞에 나설 예정이다. 당분간은 채송화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슬의’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한다. 향후 계속 매체와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고 싶다는 전미도의 연기 인생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28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시즌1의 막을 내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2021년 초에 시즌2가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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