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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럽-미국보다 코로나19 사망률 100배 낮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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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아시아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세계 과학자들이 이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대응 속도, 유전적 차이, 바이러스 변이, 비만율 등 여러 요인들이 꼽히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중국의 경우 전체 사망자가 5000명 정도를 기록해 100만명 당 사망률은 3명이었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6일까지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100만명 당 사망률은 10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이 7명, 파키스탄이 6명,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5명이고, 인도가 3명, 베트남, 몽골 등은 거의 0명에 가깝다.

반면 북미나 유럽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현재까지 미국의 100만 명 당 사망률은 298명으로 300명에 육박하고, 캐나다도 182명이다. 유럽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양호한 편인 독일이 101명, 프랑스는 426명,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은 500명을 훌쩍 넘는다.
 
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아시아 국가들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었던 경험으로 인해 코로나19 사태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감염병을 먼 나라의 일 정도로 생각해 초기 대응에 소홀했다.

하지만 아시아 모든 나라의 대응이 빨랐던 것은 아니다. WP는 초반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일본과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도 사망률이 낮다는 사실이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선 바이러스가 덜 활성화된다는 주장이다.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코로나19가 비교적 덜 확산된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에콰도르나 브라질을 포함한 적도 인근 국가들에서 높은 감염률과 사망률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탈리아 등 노인 인구가 많은 사회일수록 더 높은 사망률을 기록할 거란 추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떠나면서 변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과학자팀도 "전염성이 더 강한 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에 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변이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으며, 어떻게 사망률을 높였는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한다.

WP에 따르면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면역학자 혼조 다스쿠는 아시아와 유럽인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계의 대응을 조절하는 유전자인 백혈구 항원(HLA)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도 이 사안이 아시아인의 사망률이 낮은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알렸다.

아시아 국가들의 높은 결핵 백신(BCG 백신) 접종률이 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있다. 이 백신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본과 프랑스의 BCG 백신 접종률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의대 역학학자인 메간 머레이는 "사람의 장에 존재하며 면역력을 조정하는 수조개의 박테리아"가 지역별 사망률 차이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음식을 먹은 집단은 다른 장 내 미생물을 갖게 되고, 이것이 면역력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비만율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미국(36%), 영국(28%), 스페인(24%), 이탈리아(20%) 등의 비만율이 높은 반면, 중국(6%), 한국(5%), 일본(4%), 베트남(2%) 등 아시아 국가는 낮다는 것이 이 주장의 근거다.

그러나 비만율이 다른 유럽국과 비슷한 러시아는 아직 사망률이 비교적 낮다. 예외적인 사례가 얼마든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WP는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역학 연구는 불완전한 데이터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데이터가 등장하면 초기에 내려진 결론은 부정될 수 있다"며 "아직 코로나19는 초기 단계이가 때문에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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