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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코로나19 대처, 메르스 사태 처절한 실패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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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지훈 기자)
뉴시스 제공
의료계 등 일각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경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원활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의견이 나왔다.

이재열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29일 오후 서울대코로나연구네트워크·코이카가 주최한 학술회의에서 "메르스 (사태 당시) 처절한 실패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체계적인 약 1000페이지 가량 백서가 만들어졌고, 그 혜택을 현 정부가 엄청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다시 펜데믹(대유행)이 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점검과 대안을 만들었고, 그 대안의 결과가 이번에 정확하게 (맞았다)"며 "코로나19는 단순숙성형 아닌 복합증폭형 재난으로, 예측은 쉽지만 대비하긴 쉽지 않은 재난이다. 한마디로 조직학습의 효과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 재난이 계속 재발했던 건 그 원인을 안에서 찾는, 즉 내부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를 분석하면서 발견한 아주 핵심적 사항"이라며 "(메르스 사태가 일어난) 2014년 실패에 대해 백서를 만들고, 외부화함으로써 절차 하나하나를 파악해 대안들을 찾았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K방역의 성공스토리는 굉장히 예외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가 계기가 돼 2014년 진행된 사회발전연구소의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OECD국가 30여개 가운데 시민성, 공개성, 공정성, 공익성이 대부분 엉망이고 꼴찌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민들의 상호 이해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왔고, (앞으로도) 더 그럴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이 없는 펜데믹으로,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다'가 아닌 '이게 전부'라는 태도"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보다 긍정적인 위기 소통과 손실보다는 얻을 수 있는 편익 중심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고립의 성과는 아주 높은 수준의 권고행위의 실천율을 보인다. 한국의 시그니처는 마스크 쓰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강력한 봉쇄(lock-down)를 쓰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민들이 이번 쿠팡이나 콜센터 감염이 드러내는 것처럼 상황별 대비와 대응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서로를 믿고 동참의 동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의 중요한 소스는 '내가 감염될까봐'가 아니라, 감염됐을 때 받게 될 비난과 낙인"이라며 "또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주변에서 받는 도움이 빈약하다. 상호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에 있어선 취약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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