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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침입자’ 김무열은 빛났지만…의문만 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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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 이 리뷰에는 일정 수준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한줄평: 두 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만나는 방법 찾기, 쉽지 않죠?

‘아몬드’ ‘4월의 눈’ ‘서른의 반격’. 많은 이들에게는 소설가로 더 익숙한 손원평 감독이 드디어 장편 상업 영화 데뷔 소식을 알렸다. 첫 장편 데뷔작에서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선택한 손원평 감독의 담대함이 관객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영화 '침입자'
영화 '침입자'

 

영화의 시작은 인상적이다. 서진(김무열 분)이 가진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거부감과 최근의 사고, 그리고 잃어버린 동생 유진(송지효 분)과 관련된 트라우마까지 모두 빠르게 공개된다.

김무열에 대한 사전 정보 제공은 그와 가족들의 관계를 조금 더 이질적으로 만들어낸다. 어딘가 섞이지 못하는 김무열의 모습은 동생 송지효가 등장하며 더욱 돋보이게 된다.

송지효가 등장하며 영화의 물줄기는 자연스럽게 두 갈래로 나뉘게 된다. 김무열의 송지효에 대한 의심 그리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김무열 아내 사고에 대한 이야기 두 가지가 함께 호흡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침입자'
영화 '침입자'
 
두 가지 이야기가 공존하게 되며 흥미가 유발되고, 본격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풍부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문제는 스토리 전개의 속도다. 영화 ‘침입자’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속도감이 느껴질 만한 화면 구도와 전환 등을 보여주지 못한다. 

또 특정 패턴이 반복되는 캐릭터들의 행동, 한정된 공간적 배경 등이 더욱 답답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렇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부분의 폭발력이 떨어지게 된다. 오히려 반전 자체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존의 이야기와 뒤섞이지 못한다.

송지효가 가진 비밀이 드러난 이후에도 이야기는 자리를 맴돈다. 이런 장치들이 극 중 김무열을 극한으로 밀어 넣는 역할을 하지만 갑작스럽게 따라 나오는 신파적 요소가 긴장감을 반감시킨다.
 
영화 '침입자'
영화 '침입자'
 
스토리의 방향성과 서브 플롯이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것은 영화 ‘침입자’의 가장 큰 단점이다.

그러나 배우 김무열과 송지효의 연기는 102분의 런닝타임 내내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송지효는 부드러운 모습부터 의뭉스러운 행동, 광기에 물든 눈빛을 보여주며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김무열의 연기는 영화 ‘침입자’의 백미다. 누가 뭐라 해도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단연 김무열이다.
 
영화 '침입자'
영화 '침입자'
 
‘침입자’의 김무열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한순간도 동력을 잃지 않는다. 등장과 동시에 감정적 동요를 보여주는 김무열은 이후 혼란스럽고 겁에 질린 눈빛과 몸짓, 모든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오는 불안 등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현실과 과거, 현실과 김무열의 기억 속을 오가는 장면 전환도 매력적이다. 특히 김무열의 무의식이 품고 있는 두 가지 과거가 중첩되는 장면은 그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화 '침입자'
영화 '침입자'
 
손원평의 첫 장편 데뷔작인 영화 ‘침입자’는 다수에게 익숙한 ‘집’이라는 공간과 ‘가족’이라는 관계를 이용해 이야기를 전개했다. 여기서 선보이는 배우들의 호연은 분명한 작품의 장점이다. 그러나 다소 엉성한 이야기의 흐름과 임팩트 없는 반전이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서게 될지 의문이다.

화려한 기술과 탄탄한 이야기보다 배우들의 연기라는 개인기를 앞세운 영화 ‘침입자’는 내달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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