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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80대 익명기부자, 도움 준 미국인 이름으로 1억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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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혜숙 기자)
뉴시스 제공
경북 경산에서 한 익명의 기부자가 65년 전 자신에게 도움을 준 미국인의 이름으로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26일 경북모금회에 따르면 80대 경산지역 거주 익명의 기부자가 65년 전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고(故) 프랭크 F. 페이건 3세(The Rev. Frank F. Fagan Ⅲ, 2003년 74세 작고, 이하 페이건 3세)이름으로 경북모금회에 1억원을 약정하며 성사됐다.

이에 페이건 3세는 최초 미국인 고인(故人) 회원으로 사랑의 열매 아너소사이어티 경북 118호로 등재됐다.

익명기부자와 페이건 3세의 인연은 65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6.25전쟁 이후 익명기부자가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중 1955년 주한 미 대구 방송국 'kilroy'(AFKN, 현 AFN KOREA) 아나운서로 근무 중이던 페이건 3세를 알게 됐다.

당시 기부자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페이건 3세는 익명기부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에 익명기부자는 페이건 3세의 도움으로 학교 교사가 돼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고 은퇴할 수 있었다.

이후 페이건 3세는 1990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성공회 교회(교회명: St.James’s Episcopal Church) 목사로 활동·은퇴했고 2003년 작고하기 전까지 기부자와 미국에서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왔다.

익명의 기부자는 몇 해 전부터 언론을 통해 환경미화원, 경비원 뉴스를 접하고 기부를 준비하던 중 페이건 3세에게 자신이 보답할 길은 그의 이름으로 기부해 고인의 이름을 드높이는 일이라 결심하고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

기부금은 학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익명기부자는 "페이건 3세는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분이셨고 고인의 지원 덕분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교사까지 할 수 있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인의 뜻이 잘 전달돼 자신과 같은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수 경북모금회장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나눔을 이어 준 기부자에게 감사하다"며 "나눔의 선순환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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