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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삐~ 소리가" 전화확인에, 방역에 지친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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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혜숙 기자)
뉴시스 제공
울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최근 귀에서 삐~~하고 울리는 이명과 함께 두통에 시달려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그는 온라인개학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한달 넘게 학생들에게 출석 확인, 학습 안내, 과제 확인 등으로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를 하거나 받고 있다.

그는 "온라인개학 전에는 교과서 배부, 학습꾸러미 포장, 온라인 개학때는 원격수업 준비, 등교수업을 직전에 둔 지금은 등교 설문조사에 방역까지 투입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무엇보다 등교수업을 앞두고 아침저녁으로 걸려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 전화에 다른 업무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 같은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교사가 비단 자신뿐만이 아니라고 했다.

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 B씨도 아침마다 학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그는 "아침 7시부터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하고, 등교 여부를 묻고 있다"고 했다.

B씨는 "등교개학 첫날부터 학부모에게 등교 방안 의견 조사부터 학생들 급식지도까지 일이 평소의 3배 정도로 많아졌다"며 "일은 일대로 지도는 지도대로 해야 해 골치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하루 3~4시간씩 수업을 해야 해 고통스럽다"며 "그래도 더 중요한 건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해 힘들지만 하루하루 버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제공
교육부와 울산시교육청은 등교수업에 따른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채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울산지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교사에게 부과된 행정 업무를 과감하게 덜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재 교사들은 대면수업과 원격수업 준비 그리고 방역관련 학생생활지도까지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등교개학 이후에도 교원의 행정업무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요구한다면 수업의 질 하락은 물론이고 학교 내 방역관리도 소홀해질 것은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내놨다.

먼저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등교수업지원의 달'을 운영해 수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외부연수나 회의, 행사, 출장 등은 없앤다. 또 교사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 부담이 되는 교육청 추진사업을과감하게 축소하거나 폐지한다.

이 밖에 전 유·초·중·고·특수학교에 1333명의 안전도우미를 배치하고, 정기감사를 잠정 연기한다.

노옥희 교육감은 "순차적 등교개학이 진행되고 있지만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을 대비한 안정적인 원격수업체계 구축이 필요하고, 학생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완벽한 방역체계 구축과 함께 선생님들이 수업과 학생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울산에서는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특수학교 학생 등 5만6550여명이 예정대로 등교 수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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