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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대통령 "美, 코로나19 감염 이민자 보내…동맹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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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지훈 기자)
뉴시스 제공
과테말라가 미국과 '안전한 제3국 협정'을 맺고 미국행을 원하는 온두라스나 엘살바도르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는 가운데 과테말라 대통령이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를 보내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틱 카운슬 중남미센터장과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이용한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테말라는 미국의 동맹이지만 미국은 과테말라의 동맹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인공 호흡기 등을 지원하는 것을 봤지만 우리는 마스크 한장은 커녕 (미화) 10센트도 받지 못했다. 우리는 인정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많은 이민자들을 과테말라로 추방하면서 정부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 병원의 수용 능력은 제한돼 있지만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을 돌봐야만 한다. 이는 우리에게 큰 부담"이라고 했다.

그는 "과테말라에는 인구 1000명 0.6개의 병상이 있다. 운영 중인 인공 호흡기도 소수에 불과하다. 대규모 전염병에 맞설 처지가 아니다"며 "인구 60~70%가 빈곤에 직면해 있고, 가족이 방 1~2개를 공유하기 때문에 가정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할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과테말라는 지난해 미국과 이민자 망명 관련 협정인 '안전한 제3국 협정'을 맺고 자국을 거쳐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중남미 이민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중남미에서 육로로 미국에 가려면 과테말라를 거쳐야만 해 과테말라 입장에서는 골치거리를 떠맡게 된 셈이다.

AP통신은 미국이 과테말라로 추방한 이민자 중 1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과테말라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이민자 송환을 수차례 중단시켰지만 미국의 설득으로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과테말라로 미국의 이민자 송환은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과테말라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2265명, 사망자 45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온두라스보다는 적지만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등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지난 1월 새로 취임한 잠마테이 대통령은 앞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전임자가 체결한 미국과 협정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불이행시 관세 부과 등 보복조치를 경고하면서 공약을 관철하지 못했다.

이밖에 잠마테이 대통령은 공항과 가스관 등 인프라 개발을 위해 미국의 투자를 유치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국경과 세관 검사를 제거하고 유럽연합(EU)와 같은 경제 공동체를 구성한다면 미국 마이애미에서 비행기로 2시간20분 밖에 걸리지 않은 과테말라의 천연자원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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