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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미국 투자도 중단, 유럽으로 선회…전년대비 22%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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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1건에 4억 달러…작년 1분기엔 18건, 18억달러
"미중관계 불확실성 때문"…중국의 유럽 기술기업 투자는 늘어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의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기술기업 전문 자문·투자회사인 GP 불하운드(GP Bullhound)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GP 불하운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11건에 4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중국의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18건, 18억달러)보다 대폭 낮아진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 AFP 통신 발행 사진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 AFP 통신 발행 사진 캡처


올해 1분기 중국의 해외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으로 축소됐으나,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 건수는 오히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늘어났다.

중국의 유럽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작년 4분기에는 7건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1건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중국의 해외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의 영국 파페치(Farfetch)에 대한 2억5천만달러의 투자였다. 파페치는 온라인 명품 거래 플랫폼이다.

텐센트는 올해 1분기 5건의 해외 기술기업 투자 가운데 한 건만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였다.

GP 불하운드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기업 대신에 유럽 기술기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에 대해 미국 당국의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GSR 유나이티드 캐피털'의 리주전 투자 매니저는 "유럽 기술기업에 대한 선호와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감소가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손해를 봤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투자자들은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 미국의 기술기업에 관해 관심이 크지만, 미국 당국의 투자자에 대한 조사를 피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비롯한 중국의 기술기업에 대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제재를 가했다.

또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10억 달러(약 1천165억원)에 미국 소셜미디어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 위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또 올해 중요한 사회간접자본, 기술, 민감한 개인 정보 등과 관련한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관련 권한을 강화하는 조처를 했다.

아울러 미·중 간 관계 악화로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미국의 투자 자문회사인 로디움 그룹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벤처 캐피털의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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