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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 폭로, 성폭력 후 "하나님이 하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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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PD수첩'에서 로고스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던 전준구 목사가 성폭력을 저지르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얘기했다 밝혔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12일 오후 11시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전준구 목사를 향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목사님, 진실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해당 특집에서는, 전준구 목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그 사실을 제대로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혼란스러웠던 심경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이민지(가명) 피해자의 진술서에 따르면, 해당 목사가 성폭력을 저지르고 난 후 "이것은 하나님이 하게 한 일이다"라는 말로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피해자는 "누가 들으면 '바보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며 막상 그 당시 폭력을 겪었던 상황 속에서는 목사의 권위와 등에 의해 피해를 당하고도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서울시 방배동에 위치한 로고스교회에 취임하면서, 전준구 목사가 저지른 일들이 속속 폭로되기 시작했다. 한 피해자는 "서울에서도 일이 터졌다고 하고, 대전에서도 일이 터졌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때서야 안 거예요. 다 나를 홀리려고 거짓말로 했던 거구나. 그때서야 이제 현실 자각이 된 거죠"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전준구 목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겪은 다른 여성 신도 피해자들이 있단 걸 알게 됐고, 조유진(가명) 피해자는 "나중에 보니까 아예 신학생이거나 저처럼 부모님이 안 다니고 혼자 다니는 그런 청년들 위주로 문제가 안 될 애들 위주로 저질렀더라고요. 연결고리가 없는 애들을 골라서"라고 말했다.

이에 박은정(가명) 피해자도 동감했다. 이민지(가명) 피해자는 "내가 거기에서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면 더 이상 이런 짓을 못했을텐데, 다른 사람까지 피해가 있을 거라곤 절대 생각 못 했기 때문에"라고 자신에게 있던 죄책감도 고백했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전준구 목사는 오히려 피해자들을 스토커로 몰아가며 해명서를 제출한다.

교회 사람들은 전 목사의 행적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교인은 "그런 일이 있는 건 아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고, 저희 기억에는 좋은 기억만 있어요"라고 답했다. "사실이다, 아니다까지는 잘 모르겠고? 직접적으로 알고 싶지도 않고, 설마 그러셨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라고 다른 교인은 얘기했다.

전준구 목사의 교회에서 교역자로 일했던 이는 "잘되는 분들 뒤에는 늘 그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세력들이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피해자들이 그럴린 없을 것 같고 다만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조작이 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얘기했다. 한편 피해자들을 도왔던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교회 분위기는 참 묘하더라고요. 딸이라고 생각하고 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는데, 오히려 피해자들을 이단시하고 '신천지에서 온 애들 같다'고 말했어요"라고 말하며 "처신을 잘못했다든지, 애들이 꼬리를 쳤으니 그렇다든지 하더라고요"라고 증언했다. 고통을 받았던 피해자들은 열심히 싸우려 했지만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교회를 떠났다.

성교육 상담 센터장인 정혜민 목사는 "교회에서는 이렇게 덮이는구나, 이런 걸 학습했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땐 계속해서 교회 안에서 성범죄가 더 대담해졌을 거라 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 관계자는 "이거를 드러내서 공론화시키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가 강하니, 목사는 또 새로운 먹잇감을 찾으면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2009년 전준구 목사는 이러한 의혹들이 꾸준히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로고스교회로 거처를 옮겨 담임 목사로 초빙됐다. 전준구 목사는 PD수첩이 통화를 시도했으나 할말이 더이상 없다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독교 교단 안에는 시시비비를 판단하는 교회 재판이란 게 존재한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해당 재판에 희망을 걸었다. 

피해자들은 그를 고소하기로 결심했지만, 고소 기간이 지나 형사 고소는 불가능했다 말한다. "고소 기간이 지난 거예요. 그러니까 저희가 사회법에도 신고를 해서 경찰서에도 가서 진술도 다 했어요. 그런데 어쨌든 범죄가 있든, 없든 공소권 없음인 거예요"라고 한 피해자는 말했다. 교회법으로 가면 목사의 지위를 없앨 수 있는 교리까지 있다고 한다. 

이어 PD수첩 측은 교회 재판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과정을 공개했다. 피해자들은 간부들 앞에서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심사위원회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아주 세부적으로 질문에 답변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 심사하는 사람들이 이건 사실이라고밖에 느낄 수 없는, 그런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심사위원들이 2차 가해나 다름없는 여러 가지 문제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혹시 동거한 사람이 있는가', '목사의 성적 기술이 좋은가',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 '지금 잘 나가는 목사 끌어내려서 얼굴에 먹칠하면 어떡하냐' 등의 2차 가해가 그것이었다. 피해자는 "너희 누구에게서 사주받고 그런 거아니냐, 꽃뱀 취급하면서 목사님을 먼저 유혹한 거 아니냐, 이런 말들을 했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억울해서 펑펑 울고 나오는 거죠"라고 말했다.

전준구 목사는 성범죄에 대해 일체 자신의 범죄를 부정했다. 청년들을 전형적인 스토커로 몰아가며 그는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서울남연회 심사위원회는 전준구 목사의 편을 들어주었다. 피해자들은 속상하고 허무했다고 말하며 "역시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었구나. 어차피 안되는 일인데 교회는 깨끗해질 수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죠"라고 말했다.

최소영 목사는 "정확하게 성희롱부터 성추행, 성폭행 모든 부분이 범죄로 규정되어 있어야 죄목으로 다룰 수 있는데, 현재 굉장히 폭넓어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저렇게 규정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교회법에서 심사하고 재판하는 심사위원들은 (성인지 감수성 등)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그것에 대해 공부를 한 적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무려 3년 간 공방이 이어졌지만 감리회는 전준구 목사의 편을 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교회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당시 심사위원회 관계자 중 한 명은 얘기했고 교회 안의 관계를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 얘기했다. 무려 32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전준구 목사. 눈에 띄는 이력도 있다고 PD수첩은 얘기했다.

그는 LA 한인들 사이에서 꽤 유명했던 교회에서도 목회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청소년 선도, 봉사에도 앞장섰다는 그. 하지만 또 다른 비밀도 있었다. 당시 전 목사의 교회에 다녔다는 한 여성을 PD수첩이 접촉했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박현주(가명) 피해자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걸어서 5분에서 10분 거리에 전 목사는 아파트에 살고 저희는 길 건넛집에 살았어요"라고 증언을 시작했다.

가족끼리도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피해자. 추행 사건은 전준구 목사의 사무실에서 벌어졌다고 피해자는 증언했다. "저를 이렇게 책장 같은 게 있으면 거기에 저를 밀어넣고 자기 발기한 성기를 갖다 문지르는데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제가 그때 열여섯이었을 거예요. 그때 저를 침대에 눕히더니 막 저한테 위에서 그러면서 자꾸 바지를 벗으라는 거예요. 이건 진짜 아니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그때 전 목사 아내가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그제야 그만두더라고요"라고 피해자는 덧붙여 증언했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서만 피해자가 4명이라고 말하며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았던 이유가 뭐냐면, 그 사람이 이 일들을 멈춘 줄 알았어요. 목사가 반성하고 살고 있는 줄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로고스교회 전 교인은 "남연회에서 감독직으로 올려서 전준구 목사를 통과시켰다는 건 엄청난 사건이에요. 그런 짓을 목사님들이 다 용인해줬느냐? 이런 이야기에요"라고 전했다.

전준구 목사는 "저와 관련된 피켓 시위와 유인물 등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전했으나 피해 여성 신도들은 "사퇴하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영 목사는 "이분은 가는 곳마다 여성 성추행으로 검찰과 경찰서를 드나들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으로서 후배 여성이 성추행한 감독에게 안수를 받는 다는 걸 볼 수가 없어요"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박현주(가명) 피해자는 "내가 조금만 더 똑똑했으면, 하고 자신을 많이 자책했는데 이건 내가 똑똑하거나 용기가 있고 없고와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인 걸 알았어요. 이걸 저지른 그들이 문제고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그 시스템이 문제인 거지"라고 말했다. 한학수 PD는 여러 차레나 성폭력 범죄 전력을 검토하고 제대로 판단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시스템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두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로고스교회 전 교인은 "내가 너무 출세를 하니까 나를 질투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나를 엮으려고 여자를 갖다 대고, 돈을 갖다 대고 이렇게 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그랬어요"라고 증언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로고스교회는 전준구 목사를 철저히 옹호해왔다. 피해자 측과의 소송이 한창일 무렵 로고스교회 장로들은 선처해달라며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 관계자는 "그때 당시에 장로들이 와서 아주 노골적으로, 자기들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한번만 봐달라고, 그러면서 무슨 이야길 했냐면 돌 던진 여자 이야기를 했대요. 예수님에게 간음한 여자를 데리고 왔을 때 누구든 죄 없는 사람은 돌 던져라,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했대요"라고 증언했다.

로고스교회 전 교인은 "목회만 하겠다고, 무릎 꿇고 그래서 성 추문을 덮고 가자 했었습니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단 한번도 전 목사를 의심한 적 없었다는 전 교인은 얼마 전 교회를 나왔다 말했다. "세상에 우리 앞에서, 장로님들 앞에서 빌어놓고 또 그짓을 하느냐 이거예요"라며 환멸을 느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전준구 목사는 또 한번 여학생에게 성범죄를 저질렀고, 해외 선교 현장에서도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다. 해당 피해자는 로고스교회가 아닌 관련 단체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 관계자는 필리핀 선교 당시 전준구 목사가 으슥한 곳으로 가서 피해자에게 이리 와 보라고 얘기했다 말했다. 

"목사가 오라고 하니까 갔겠죠. 갔는데 으슥한 곳 의자에 자신을 앉히더니 성기를 피해자의 엉덩이에 대고 비비는 의도적인 추행을 하며 손을 피해자의 옷 속으로 집어넣었다는 거예요"라고 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 관계자는 덧붙여 증언했다. 로고스교회 교인은 "교회 자체 내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관심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의혹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없다고 딱 잘라 못 박았다.

교회에서 목사는 권력의 중심이라고 한다. 목사의 죄는 너무나 쉽게 덮어지고, 피해는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PD수첩은 보도했다. 강호숙 박사는 "목사의 말을 하나님의 말로 받아들이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거예요. 목회자가 성적으로 자꾸 서로 범죄를 은닉해 주고 서로서로 감싸주고 하면 할수록 한국 교회는 무너지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교회 성폭력 가해 목사 처리 건은 31건이었지만 면직은 겨우 5건이었다 한다. 정혜민 목사는 "그 사람이 성범죄를 저질렀던 것은 목회자라는 직함을 갖고 저지른 거거든요. 그렇다면 본인이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용서받았다 얘기를 한다면, 목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생각해요. 저는 이것도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그래서 총회가, 노회가 이 부분에 대해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들이 진정으로 구원받는 길은 신의 용서가 아닌, 피해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일 것이라고 PD수첩 측은 얘기했다. "가해자는 사과하지도 않고 피해자는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교회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요?"라고 한학수 PD는 의문을 제기한다. 교회는 성역이라며 피해갈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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