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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첩보 결국 정부가 옳았다…대북정보 수집 방법 4가지 중 핵심은 시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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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띄우고 정찰기로 '이상 신호' 감지…北매체 보도·휴민트도 활용
김정은 재등장으로 대북정보력 입증 평가…"신뢰성 자신"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이상설(說)로 전 세계가 들썩이던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일관되게 "특이동향 없다. 정부 입장을 확고하게 믿어달라"라고 발표해 왔다.

20일만에 잠행을 깬 김 위원장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정부의 대북정보 수집 경로와 역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군 등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북한 최고지도자의 동향을 포함한 대북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은 인공위성, 감청·영상 정보(시긴트·SIGINT), 인적정보(휴민트·HUMINT), 공개정보 등 크게 4가지다.
 
김정은 위원장 /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 / 연합뉴스

인공위성의 경우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이동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데, 정부가 활용하는 상업위성의 경우 해상도가 낮아 정확한 판단과 분석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군사위성을 운용하는 미국과 대북정보 공조 체제를 유지한다. 실제 한미 당국은 이번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중단한 기간 위성 정보를 바탕으로 그가 원산에 체류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위성정보를 미국에 의존하다 보니 파악한 정보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자칫 미국이 제공한 정보에 근거한 판단을 공개하면 미국측에서 자료를 실시간으로 주지 않거나 제공하는 정보의 양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 내부의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방식으로는 시긴트가 꼽힌다.

군은 백두·금강 정찰기를 통해 평양 이남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의 군사시설에서 발신되는 무선 통신을 감청하고 각종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실제로 한미 당국자들은 신호정보를 통해 평양에서 특이한 통신량의 증가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관련 상황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등장 며칠 전에 한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작년 11월 탈북민 2명이 선상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남쪽으로 왔다가 북쪽으로 송환되는 과정에서는 북한 통신망의 교신 내용을 감청해 이들의 행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북한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쏟아지는 '공개 정보' 분석에도 공을 들인다.

북한 체제 특성상 신문이나 방송을 주민들의 선전·선동 도구로 활용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의 정책 결정이나 정세 판단을 읽을 수 있어서다.

이번에도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선 침묵했지만, 통상적인 수준의 업무 관련 보도를 통해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김 위원장이 모범 주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거나 외국 수반과 축전을 주고받은 것을 비롯해 노동절(5월 1일) 기념 사설에서 "김 위원장만 믿고 따르자"고 독려한 보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한국 정부가 확보한 탈북자 네트워크나 북·중 접경지역 등의 휴민트도 빼놓을 수 없는 주된 대북정보 수집 경로다.

다만 이번의 경우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대북정보 중에서도 '1급'에 가까워 탈북자는 물론 '내부 소식통'이라고 불리는 휴민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가짜뉴스'로 판명된 뒤에도 대북정보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는 분위기이지만, 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대북정보 수집력과 판단이 '적중'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측은 정보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 군 정보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의 대북 정보 신뢰성은 다른 나라가 따라오기 어렵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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