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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이런일이' 풍선처럼 부푼 손, 61년간의 고통이 담긴 사연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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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풍선처럼 부푼 손을 가진 주인공의 사연이 공개됐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
30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제작진이 전라북도 전주시로 향했다. "이 마을에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분이 있어요"라고 제보자는 말했고, 가까운 곳에 그 사람이 있다 얘기했다. "언니 집에 계셔?"라고 제보자가 묻자,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제작진의 방문에 좀 놀랐는지 머뭇거리던 주인공은 "팔 때문에 그러는 구먼"하며 슬며시 왼손을 내밀었다. 제작진은 "팔을 좀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며 손을 잡았고, 주인공은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엄지 손톱은 언제부터 이렇게 되셨냐는 질문에 "한 7-8년 전부터 혹이 생기고 했었다"고 주인공은 말했다.

손뿐만 아니라 등과 배도 혹으로 뒤덮여 있었고, 제작진은 "누르시면 혹시 아프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주인공은 "아프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단지 눕거나 할 때 등이 배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인공 김란심 씨는 "매일 불편하죠, 매일"하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불편함은 끊이지 않는다. 왼손의 몫까지 오른손이 더욱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아침 준비 같은 일들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 벌교가 고향이라는 김란심 씨는 꼬막을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꼬막을 손질하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다.

두 손가락에 힘을 주고 갖은 노력을 해야만 꼬막 껍데기를 벗겨 손질할 수 있다. 김란심 씨는 그저 평범하게 음식도 하고 그럴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과 얘기했다. 외출 준비를 하는 김란심 씨는 옷을 힘겹게 입고는 학교 앞 봄맞이 마을 봉사현장을 찾았다. 호미를 찾은 김란심 씨는 "나무도 심고, 꽃잔디도 심고 어르신들이 좋은 일 하시길래 저도 한번 참여해 봤는데요"라고 말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왼손은 장갑을 낄 수 없어 맨손으로 작업을 해야만 한다. 김란심 씨가 동네에서 어떤 분이냐는 말에 이웃 정순덕 씨는 "노인네들이 힘이 없지? 그러면 쌀가마니든 비료 부대든 거름이든 다 갖다가 줘"라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야. 한쪽 팔이 좀 불편해서 그렇지 뭘 해도 도와주려고 그래. 노인들을"하고 이웃들은 말했다.

김란심 씨는 유쾌하게 웃으며 사람들과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기분이 좋네요. 여기 학교인데 꽃도 좀 심어보고 나무도 좀 심어보고 분위기도 좋고 예뻐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보면"하고 말했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어디론가 향하는 주인공. 집 근처 단골 시장에 도착한 김란심 씨.

수산물 가게 시장은 "너무 선하시고 좋으셔서 이제는 손님이라고 생각 안 해요"라며 다섯 개 드릴 걸 여섯 개 드릴 정도로 좋아하는 분이라 얘기했다. 하지만, 이어 등 뒤에 꽂히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들. 결국 김란심 씨는 손을 순긴 채로 지나갔다.

"그냥 모른 척 하고 지나갔음 좋겠는데, 내 맘은 안 쳐다봤음 좋겠는데 자꾸 쳐다보고 하면 마음이 좀 안 좋아요"라고 고백했다. 다음날 김란심 씨는 2년 전 남편을 먼저 보냈다며 남편의 기일만큼은 제대로 준비하고픈 마음에 음식을 하고 있다 전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SBS 채널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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