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가짜 주식사이트로 고객 돈 빼돌린 국제범죄조직, 다 잡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윤우진 기자)
뉴시스 제공
3년 가까이 이어진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13년 넘게 내국인에게 불법도박과 주식·선물투자 사기를 일삼은 국제 사이버 범죄조직원 31명 전원이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가짜 주식·선물투자 사이트에서 매도·매수 주문을 허위로 체결하는 수법으로 손실액을 빼돌린 국제 사이버 범죄조직 총책 A(54)씨 등 31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해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2월 태국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을 기다리다 또 다른 사기 혐의로 현지 사법당국에 구속됐던 총책 A씨도 1년의 징역형을 마치고 지난 16일 국내로 송환돼 국내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됐다.

A씨 등은 2005년부터 포커와 맞고 등 웹보드 게임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얻은 150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으로 2012년 10월 주식 및 선물투자 사기 사이트 4개를 만들어 투자 고객들의 거래 주문을 허위로 체결된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원금에서 손실액과 수수료를 챙겨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광고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고, 보유자산이 많지 않은 고객에게는 소액만 입금하면 모자란 증거금을 대출해주겠다고 유혹해 투자를 유도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예치한 돈으로 주문한 주식과 선물거래 상품은 프로그램에서만 가상으로 거래가 체결됐을 뿐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고, 손실이 발생할 때마다 차액은 A씨 일당의 수입이 됐다.

초기에는 피해자들이 사기임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오른 주가대로 주식이나 선물을 매도해도 전액 지급이 이뤄졌지만, 수익이 너무 크면 임의로 사이트에서 탈퇴시키고 차단해버렸다.

확인된 피해자만 312명, 피해액은 431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자금 흐름으로 볼 때 1600억원 이상이 이들에게 흘러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피해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고 그동안 피해자 찾기에 주력했다.
뉴시스 제공
하지만 해당 업체의 사기가 적발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경찰의 연락조차 또 다른 사기로 의심해 통화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 아직도 나머지 피해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 확인과 별개로 조직적이고 지능화된 이들의 범죄수법에 프로그래밍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수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별도의 프로그램 개발팀까지 둔 이 조직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투자자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심어 이용자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면서 경찰로 의심될 경우 접속을 차단해버렸다.

이들은 국내에 있던 일당이 꼬리를 잡히면서 범죄의 윤곽이 드러난 지 2년9개월 만에 모두 소탕됐지만, 무인가 투자중계업체를 통한 유사한 범죄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만큼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수사 실무자는 당부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외에 남아있는 범죄수익 111억원은 기소 전 몰수보전 결정을 받아 기소 후 몰수결정이 확정되면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은 태국 경찰청과 이민청, 한국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외사국, 주태국대사관 경찰주재관이 협업해 장기간의 노력 끝에 총책 등 주범들을 검거했다는 점에서 국제 공조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Tag
#newsi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