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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자가격리 중 볼 만한 넷플릭스 영화…‘세상의 끝까지 21일’-‘좀비랜드’-‘더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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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네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의 초, 중, 고교를 비롯해 대학교까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 역시 감염을 우려해 웬만해서는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설령 나온다 하더라도 마스크 등으로 무장을 단단히 한다.

때문에 대부분은 집에서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혹은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OTT 서비스를 이용해 그간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골라서 보기도 한다. 이러한 ‘자체적 자가격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웬만한 영화들은 다 봤다 싶은 이들을 위해 넷플릭스서 감상 가능한 영화를 몇 편 추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2012년에 개봉한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이다. 원제는 ‘세상의 종말을 맞이하기 위한 친구 찾기’(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인데, 좀 더 간략하게 바뀐 편이다.
 
'세상의 끝까지 21일' 스틸컷 / 네이버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 스틸컷 / 네이버영화

작품은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의 충돌을 막을 수 없게 된 인류의 마지막 21일간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도지(스티브 카렐 분)는 자신을 떠난 아내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려 하지만, 자신에게 그리움의 편지를 보낸 첫사랑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고향인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친 페니(키이라 나이틀리)는 자신을 돕겠다는 도지와 함께 긴 여정에 나선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여행 내내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 다른 모습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나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두 사람이 벌이는 일탈과 서로에게 전하는 진심은 깊은 여운을 준다. 종말을 이야기하는 작품임에도 전체적인 영화의 톤이 따뜻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번째로는 2009년 개봉한 ‘좀비랜드’다. 지난해 무려 10년 만의 속편 ‘좀비랜드 : 더블 탭’도 개봉해 크게 생소한 작품은 아니다. 다가오는 종말을 다룬 ‘세상의 끝까지 21일’과는 달리, 이미 좀비로 인해 일상이 없어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호러 코미디다. 콜롬버스(제시 아이젠버그 분)와 탤러해시(우디 해럴슨 분), 위치타(엠마 스톤 분), 리틀 락(아비가일 브레슬린 분) 등이 서로 갈등하다가 이를 해소하고 하나로 뭉치는 가족영화의 작법을 따르고 있다.
 
'좀비랜드' 스틸컷 / 네이버영화
'좀비랜드' 스틸컷 / 네이버영화
물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좀비에 대한 묘사가 적나라한 편이라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경우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렇지만 특유의 유머와 분위기에 편승할 수 있다면,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의 명성을 얻기 전의 엠마 스톤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러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도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이 힘든 이들에게는 충분히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만일 2편을 보고싶었는데 1편 때문에 망설인 이들이 있거나, 혹은 2편부터 봤다면 1편을 반드시 관람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는 코맥 맥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2009년 영화 ‘더 로드’다. ‘좀비랜드’와 마찬가지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루고 있으나, 분위기는 훨씬 암울하다. 모든 문명이 파괴되어 무법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부자(비고 모텐슨, 코디 스밋 맥피)의 이야기를 그린다.
 
'더 로드' 스틸컷 / 네이버영화
'더 로드' 스틸컷 / 네이버영화
드라마 장르에 속하는 만큼 이들이 사는 세상은 매우 무미건조하게 그려진다. 총알조차 없어 나무를 깎아 실린더에 넣어 눈속임을 하는 남자의 모습에서는 처절함이 느껴진다. 극중에서 묘사하는 자연재해는, 어쩌면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한 재해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작품의 인물들에 쉽게 이입할 수 있다.

너무나 적나라한 묘사 때문에 우울함이 배가될 수도 있다. 칙칙한 색감은 그 분위기를 더한다. 그렇지만, 그만큼 작품은 우리가 사는 현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이 그만큼 어둡지 않기에, 작품 속 주인공이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세 작품은 개봉 시기나 장르, 분위기 등이 전부 다르지만, 작게나마 공통분모가 있어 소개하게 됐다. 모두 작품을 본 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이젠 사치가 되어버린 우리의 일상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날을 기원하며 다시금 넷플릭스를 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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