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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입국자 코로나19 전수조사 시행…첫날 700여명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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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윤교 기자)
뉴시스 제공
"한 달 반 동안 집에만 있었어요.", "한국행 비행기가 없다는 말에 급히 돌아왔네요."

13일 오후 4시50분께 인천공항. 미국 워싱턴에서 도착한 대한항공 KE094편에서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자 검역당국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정부가 이날 오전 0시부터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전수검사로 한 단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 241명이 탑승해 있었고, 승객들은 미리 작성한 건강상태질문서 등을 손에 들고 검역대로 향했다. 이들은 각자의 휴대전화에 자가격리 앱을 깔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검역대 한켠에는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 10여명이 역학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를 받은 유증상자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했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초록색 마크가 새겨진 목걸이를 걸고 병원 시설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이날 입국한 김모(24)씨는 "코로나19 상황이 미국 내에서도 심각해져 약 한 달 반 가량 집에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처럼 확진자 동선에 대해 미국 정부가 알려주지 않아 불안했다"며 "가족들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귀국하라는 조언에 따라 즉시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공항에 나서면 바로 보건소에 들러 전수조사부터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에서 남편과 유학생활을 했다는 정모(31)씨도 "미국 정부가 주민들에게 자택 대기령을 내렸지만, 강제 조항은 아니어서 매우 불안했다"고 전했다.

다른 승객 고모(51)씨는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해 14일간 자가격리 후 다시 한국에서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뉴시스 제공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5월까지 미국 워싱턴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인천공항에 입국한 미국발 승객은 14일 간의 자가격리 중 3일 이내에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미국발 항공기는 뉴욕(2편)과 로스앤젤레스(2편), 워싱턴(1편)발로 승객은 700여명이다.

정부가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수 검사로 검역을 강화하기로 한 건 국내에서 확인된 해외 유입 확진 사례 중 미국발 입국자 비율이 최근 늘고 있는 점과 미국 내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기존에는 미국발 입국자와 장기 체류 외국인은 무증상일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 검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부터는 14일간 자가격리 외 입국 후 3일 안에 모두 검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거주지역 보건소에서 미국발 입국자에게 검체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도 돕는다.

또한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단기체류자에 대해서는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해 14일간 격리하게 된다. 발열 및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현되면 진단 검사를 받게 되고 양성이면 치료센터로 옮겨져 본격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확진수가 정점에 다다른 유럽발 입국객들은 입소시설에서 모두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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