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코로나19 감염자 접촉여부 추적 앱 공동개발

(톱스타뉴스 김지후 기자)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기술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나섰다.

애플과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좀 더 쉽게 추적할 수 있게 해줄 새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똑같이 구동되는 '접촉 추적'용 앱을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이동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신속하게 찾아내 격리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접촉 추적 앱은 단거리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작동하는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휴대전화기의 기록을 수집한다. 휴대전화기 소유자가 접촉 추적 앱을 설치하고 데이터 공유에 동의한 경우에만 기록이 수집된다. 수집된 기록들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 위험이 있는지를 경고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이미 싱가포르와 중국 등에선 이러한 앱을 이용해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체코가 오는 12일 부활절 이후 이러한 앱 출시를 예고했고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도 독자적인 추적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프라이버시와 시민자유 운동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앱이 시민들을 추적하는데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애플과 구글은 이와 관련,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지켜지도록 앱이 디자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접촉 추적 앱은 코로나19에 대한 대규모 진단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봉책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은 진단 검사 장비 생산 부족과 생산 및 배포에 대한 연방정부의 조정 능력 제한으로 진단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보스턴 대학의 티파니 리 초빙 교수는 "접촉 추적 앱이 대규모 진단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진단 검사가 더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진단 검사가 크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블루투스 신호 추적이 중앙 당국이 좀더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사용보다 프라이버시를 더 잘 보호할 수 있지만 만약 누군가가 완전한 보호장비를 갖추고 있거나, 감염자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면 많은 잘못된 경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구글과 애플의 공동 노력에 대해 "매우 흥미롭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정부가 그 부분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그러나 접촉 추적 앱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추적하고 식별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한 추적·식별을 위해서는 다른 방법들과 의료 종사자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신용카드 사용 및 대중교통을 통한 이동 기록이 사용됐었다.

게다가 광범위한 진단 검사 없이는 접촉 추적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역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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