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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원격수업 학원서 관리 감사"…공교육 근간 흔들린 온라인개학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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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학교 원격수업을 관리해주겠다는 학원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학원들에 대해 "불법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자기주도적 원격수업이 쉽지 않으면서 사실상 공교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운영중단을 권고했음에도 학원 휴원율 하락세는 멈출 줄 몰라 온라인 개학과 맞물려 공교육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오후 4시 넘어서까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네이버 맘카페 등에는 온라인 개학에도 불구하고 학원을 다닌다는 사례가 쏟아졌다.

네이버 아이디 hag****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이날 오후 1시 한 맘카페에 '이런 고마운 학원이 다 있네요~~'라는 글을 썼다. 이 이용자는 "딸이 다니는 학원에서 온라인 개학에 맞춰 학원으로 아이들을 오게 해서 관리를 해준다"고 적었다.

그는 "(학원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기간별로 불러서 큰 문제 없게 해준다"며 "학교에서 하는 수업시간을 제대로 이수하는지 능동적 감시 체제로 원장들이 질의응답을 해준다"고 전했다.

이 이용자는 "맞벌이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니 얼마나 좋나"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한 이용자가 댓글에 "그럼 학원 가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질타하자 글 작성자는 "고등학생은 그냥 쉬라고 하긴 불안해서요. 학원 방역하는 걸 보니 저희 집보다 철저한 듯 해서 믿고 보내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날 낮 12시께 다른 맘카페에 아이디 'pput****' 이용자는 "온라인 수업을 엄마가 대신 출첵(출석체크)해주고 애들은 학원에 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도 했다. 댓글은 "온라인 개학 이후 오전에 하는 학원들이 비도덕적", "(부모와 학원) 둘 다 문제인 듯 하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트위터에서는 온라인 개학날에도 학원에 가야하는 풍자글인 '온라인 개학 후기'글이 줄을 이었다.
뉴시스 제공
이디 '@soo*****'는 '온라인 개학 후기'에 "오리엔테이션 영상 20분 이내 또는 PPT(파워포인트) 파일, 애들 다 학원 숙제함, 이거 대체 왜 함"이라 적었다. 아이디 '@B_hyu*****'는 같은 제목의 글에서 "친구들이랑 영통(영상통화) 하면서 떠듦, 친구3 학원에서 틀어놓고 다른 공부(한다)"고 썼다.

학원이 집보다 안전하다는 일각의 인식은 사실로 단정짓기 어렵다. 정부는 온라인 개학 하루 전날인 8일 학원과 교습소에 운영중단을 권고했다.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 대형 공무원 시험준비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학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온라인 개학을 전후해 학원의 휴원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휴원율 통계를 보면 지난 8일 오후 2시 기준 2만5231곳 가운데 3763곳만 쉬었다. 휴원율 14.9%로 지난 통계인 3일 오후 2시 기준 18.7%보다 더 낮아졌다.

이날 학원이 밀집한 강남, 서초 지역은 5269곳 중 434곳만 쉬어 8.2%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육부는 학원에서 학교 온라인강의를 듣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9일 오후 3시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 회의 브리핑에서 "학교에서 하는 원격수업을 학원에서 해주겠다는 학원이 일부 있다"며 "이는 불법으로 간주하겠으며 이런 경우에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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