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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치권, 석유업계 위해 백악관부터 사우디까지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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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미국 석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석유전쟁으로 인한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이를 구제하기 위한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여야 의원들이 최근 백악관에 멕시코만 등 연방정부 소유 공유지와 해상에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기업들에 대해 대규모 사용료 감면을 제안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대규모 사용료 감면안을 배제했다고 회의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뉴멕시코주 등 석유업계에서 받는 사용료로 예산 대부분을 충당하는 일부 주(州)들을 보호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고, 관리들은 대형 석유업체에 대한 구제 금융으로 비출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기를 꺼려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자원 보존과 개발을 총괄하는 내무부는 불가항력인 사항일 경우 사용료 감면이 이뤄질 수 있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내놨다. 니콜라스 굿윈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더힐에 보낸 성명에서 "내무부는 이미 기업들이 임대료 감면을 신청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두고 있다"면서 "사업자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등으로 운영 또는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된 경우 신청이 승인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압박은 미국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향하고 있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공화당 의원 48명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원유 감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우디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물론 미국과 사우디간 경제적, 군사협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석유전쟁에 돌입, 국제 유가 하락을 견인한 국가 중 하나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오는 9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OPEC+ 긴급회의를 하루 앞두고 보낸 이 서한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보건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원유시장을 인위적으로 왜곡하려는 귀국의 행동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세계 원유시장에 변동이 아닌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우디가 인위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린 결과, 미국 석유와 가스산업 종사자들이 경제적, 재정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은 석유와 가스를 정치적인 지렛대로 삼지만 사우디는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더십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감산을 촉구한 셈이다.

이들은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이 양국의 번영과 안정을 보장해왔다고 언급한 뒤 "이번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적, 군사적으로 협력하는 양국의 공동 노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아울러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약화시키거나 뒤로 물리려는 노력을 줄곧 거부해왔지만 사우디가 '인위적인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그 어떠한 상호 작용도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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