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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온라인공연]남산예술센터 '그믐'·국립극단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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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훈 기자)
뉴시스 제공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바탕인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각색 정진새·연출 강량원)은 기억의 역사는 부정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줄거리가 시간의 순서대로만 납작하게 누워 있지 않다. 과거의 기억, 상처가 돌연 파고 들어오면 현재도 속절없이 무너지게 한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9일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user/sfacmovie)과
네이버TV( https://m.tv.naver.com.sfacmovie/home )를 통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무료로 공개하다.

남산예술센터가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관을 하는 4월 한 달 동안 화제작을 모아 마련한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의 첫 번째 상영작이다.

동급생 '영훈'을 살인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남자가 주인공. 그는 '우주 알 이야기'라는 소설을 써 고등학교 시절 연인이던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여자는 소설이 자신의 이야기인 것을 감지하고 남자를 찾아간다. 남자의 궤적을 좇으며 그의 일상을 방해하는 영훈의 어머니는 재회한 두 사람의 주변을 맴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을 순서대로 거칠게 요약했다. 그런데 소설은 페이지를 마구 뒤섞어 놓은 것처럼 내용이 전개된다.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 있다. 시간 배열의 상식을 깨트린다. 공간 구분도 무의미하다. 연극도 이러한 방식을 그대로 옮겨온다.

신체극은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다. 달처럼 둥근 형상의 원형 무대는 객석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대사를 내뱉는 배우들의 신체 역시 기울어져 있다. 비현실적인 내용과 무대, 구불구불 이어지는 듯한 배우들의 화법과 신체 동작으로 인해 공연 내내 불길함과 불안함이 엄습한다. 그리고 예정됐던 비극이 찾아온다. 이 영상은 12일 오후 10시까지 볼 수 있다.

국립극단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2Nn7WrZJkx1m-g_Y0Gf2Q)을 통해 24시간 동안 무료로 공개하는 연극 '1945'(극작 배삼식·연출 류주연)도 화제작이다.
뉴시스 제공
2017년 7월 초연한 작품으로 연극 자체를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느끼게 한다. 한국 현대를 대표하는 희곡작가인 배삼식 작품인데, 그가 평소 인물을 대하는 태도가 작품 전체의 기조에 배어 있다.

1945년 해방 직후 만주. 이곳에 살다 전재민(戰災民) 구제소에 머물며 기차를 타고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는 조선 사람들을 그린다. 인물들은 해방으로 이른바 다시 영점지대가 된 그 시대의 혼란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일제강점기는 누구도 원죄에서 피해갈 수 없게 만들었다. 위안소를 탈출한 명숙, 그리고 그녀와 함께 죽을 고비를 같이 넘긴 미즈코뿐만 너나할 것 없이 올가미에 걸려 있는 인물들은 선함과 악함을 시시때때로 오간다. 배 작가는 이런 작법을 통해 총 15명의 배역들에게 모두 생생한 입체감을 부여하는 데 성공한다. 작년 9월 국립오페라단이 최우정 작곡의 오페라로 옮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8시 고양문화재단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pXOvE6O8DIttGbQCsSD7jw)을 통해 랜선상영회의 하나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이날 오후 7시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02x5SS_0-45ZZ13ROGsdtQ)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듀오 콘서트를 스트리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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