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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D-1..."사각지대 없애라" 광주·전남 교육계 긴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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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교육계는 막바지 준비에 비지땀을 쏟는 한편 서버다운이나 플랫폼 불안정 등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원격수업 사고'나 쌍방향 소통 부재 등에 대한 걱정으로 온 종일 긴장감이 팽팽했다.

출결 상황은 물론 장애학생 교육, 저작권, 맞벌이 가정이나 취약계층 자녀교육, 돌봄 급식 문제에 디지털 범죄까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크고작은 시행착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3과 중3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광주와 전남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빈틈없는 개학 준비에 막바지 안간힘을 쏟아부었다. 실전같은 리허설이 진행됐고, 수업콘텐츠 정상 가동 여부와 플랫폼 안정성도 꼼꼼히 살폈다.

특히 인터넷접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별로 500MB로 제공되는 회선이 70% 이상 부하가 발생할 경우 1GB로 즉시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전교조와 교사노조 등 교원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초등은 광주 교원 3단체와 함께 총 600차시를 개발중에 있으며, 중등은 경제수학과 한문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154개 초교와 74개 중학교는 e-학습터를, 19개 중학교와 68개 고등학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중·고교는 태블릿PC 등 정보화기기 대여가 완료됐고, 중3과 고3 학생의 인터넷 설치도 마무리됐다.

상일여고 등 일부 학교에서는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수업연수를 진행하고, 온라인 개학로드맵도 다시 한번 점검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 준비와 EBS연계 강의 업로드 상황도 꼼꼼히 체크했다. 광주에서만 교원 1만482명이 온라인 연수를 받았다.

상일여고 이성철 교장은 "5개 교실을 원격수업 촬영실로 구성해 전통적 수업 장면과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까지 모두 동원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김소희 국어교사는 화상회의 어플인 'Zoom'을 활용해 학급 제자들과 소통했다. 김 교사는 "Zoom은 수업자가 설정을 통해 외부인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며 "수업규칙을 미리 공지하면 전체 화상회의에서 소그룹을 만들 수 있고 교사가 각 그룹에 참여해 피드백함으로써 학생 모둠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제공
교육 현장에는 긴장감도 적잖이 감돌았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처음 겪는 경험인 만큼 시행착오에 대한 우려감이 무엇보다 크다.

우선 온라인 플랫폼의 안정성이 관건이다. 학교안에 와이파이가 부분만 설치돼 있거나 동시접속 시 버퍼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스템 문제를 신속하게 손볼 수 있는 전산 전문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또 한부모, 조손, 다문화 등 가정 내 원격교육이 원활하지 못한 학생들의 수업 결손도 걱정이다. 맞벌이 가정이나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농촌 가정의 경우는 가정돌봄이 더더욱 쉽지 않을 수 있다. 학교 컴퓨터교실을 개방, 원격수업 교실을 운영토록 하고, 시각·청각·지체·발달 등 장애유형별 온라인학습방을 운영할 예정이지만 가정 환경상 녹록지 않은 학생들도 적잖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정돌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자기주도 학습이 익숙치 않은 학생들이 장시간 방치될 가능성도 있고, 학생들의 영양(식사) 관리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연결해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학습·영양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직업계고 실험실습과 예체능 계열 실기수업을 온라인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온라인 개학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없는 상황에서 교직원을 위한 급식 제공을 둘러싼 급식종사자들과의 갈등, 등교해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 대한 급식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광주교사노조는 학교급별로 운영하는 비교과영역의 문제, 1단위 수업의 시간문제, 원격수업이 장기화될 경우의 평가 문제, 무학년제 운영 교과목의 문제,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문제, 저작권 시비 등을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n번방' 사건을 예로 들며 교사나 학생들이 개인정보 유출 등 디지털 범죄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보안성이 강화돼야 하고, 사이버 인권침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수업의 성패는 '소통'과 '협력'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지부장은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능동적 학습자'로서 함께 힘을 모을 때"라며 "교사와 학교에 대한 믿음, 가정의 조력, 교육당국의 지원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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