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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격리령 중 '경선 강행' 위스콘신…유권자들 "섬뜩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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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현우 기자)
뉴시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택격리령이 내려진 가운데에서도 미 대선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강행한 위스콘신이 7일(현지시간) 불안 속에 현장 투표를 마쳤다.

위스콘신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조치가 본격화한 이후 대규모로 경선을 강행한 첫 시험대가 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가 선거를 연기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보수 성향이 다수인 주 대법원이 이를 무력화하면서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된 현장 투표엔 수천여 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강행키로 한데다 그 결정 역시 경선을 코 앞에 두고 확정되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선거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대폭 줄면서 투표소는 기존 180개소가 아닌 5개소에서만 진행됐다. 선거요원이 부족해 주방위군 2500명 이상이 투입돼 진행을 도왔다.

유권자들은 1.8m 간격으로 길게 늘어서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진행요원들이 유권자들 간 간격을 유지하고 손 소독제를 나눠주는 등 방역에 신경썼지만 많은 유권자들이 마스크와 보호안경, 장갑 등을 착용하지 않아 우려를 낳았다.

유권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60대 흑인 유권자는 지난달 부재자투표를 신청했지만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며 현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장악한 주 입법부를 겨냥해 "그들은 아무 문제 없이 선거를 연기할 수 있었다"며 "소수민족이 많은 밀워키와 매디슨에서 투표를 억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했고 (그들은)원하는 (보수적인)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다.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밀워키 자택에서 근무 중인 한 잡지 편집장 역시 "지난달 셋째 주 동안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지만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30대 교사는 "이 곳에서 여러 번 투표를 했지만 이렇게 섬뜩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유권자는 "불공평하고 비민주적이고 위헌적"이라고 불평했다.

AP도 "(민주당)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 승자는 위스콘신의 투표 허용 결정보다 덜 중요할 수 있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능력은 다가오는 예비 선거와 심지어 가을 대선 본선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몇 시간 투표 끝에 위스콘신 시험은 잘 진행되지 않는다는 징후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부재자 투표는 4분의 3정도 진행됐다.

텐뉴스(10news)에 따르면 주 선관위는 부재자투표를 신청한 129만여 명 중 128만여 명에게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전달했고 이 중 99만129장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77% 정도로, 투표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 대법원 판결에 따라 7일 소인이 찍힌 투표용지까지만 인정한다.

최종 투표율과 선거 결과는 13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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