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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을 곳 없어요" 온라인개학 맞아 교사들 급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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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뉴시스 제공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하나…"

울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A(39)씨는 점심시간만 되면 곤혹스럽다. 식당을 가자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찝찝하고, 도시락을 싸달라고 아내에게 말하자니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A 교사는 "이번주부터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를 하는데 매번 점심을 사먹으러 식당을 가자니 부담스럽고 또 먹을 데도 마땅치가 않다"며 "교직원들을 위한 학교 급식이 재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일 온라인개학을 앞두고 상당수 출근하는 교직원들 사이에서 학교 급식 시행 요구가 잇따르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급식을 시행하거나, 재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법상 교직원은 학교급식의 대상이 아니어서 학교조리시설을 쓸 수 없고 조리실무사를 투입하면 안돼 위법성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뉴시스 제공
8일 현재 울산지역 초중고교 교사들은 지난 6일부터 온라인개학 준비에 따른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직원 근무 주 5부제를 실시해 월~금요일 중 이틀 이상은 학교에 출근해 근무를 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 형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학교당 교사 40% 가량이 출근해 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교사들은 온라인 학습 자료 준비, 교육 콘텐츠 마련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점심 제공이 안돼 대부분 교직원들은 각자 도시락을 싸오거나 김밥,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단체 맞춤도시락을 이용하기도 한다.

교사들은 대중음식점을 이용하면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소규모지만 급식을 시작하면 급식업체나 농가에 보탬을 줄 수도 있다며 급식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민 신문고 등에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학교에서 교사를 위한 융통성 있는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교사로 소개한 청원인은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급식을 제공한다면 조리실무원분들도 본인들의 기존 업무와 상관없이 학교 청소 등의 일에 동원되지 않을 수 있고, 교사 또한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남은 온라인 개학을 준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울산 학교장들도 최근 교육감과의 영상회의에서 학교 교직원 급식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으로 교직원들과 합의해서 판단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일부 학교는 이번주부터 교직원들에게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 영양교사와 영양사들은 교직원 급식 제공을 반대하고 있어 학교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만약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거나 조리실무사가 사고를 당할 경우 관련 보험 등의 적용을 받을 수도 없다는 것이 현장 영양교사들의 설명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조리실무사들도 급식 외 청소 등 다른 업무를 하고 있어 이분들도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다"며 "학교급식 운영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급식에 따른 책임 소재가 있다 보니 영양사, 조리실무사 등 직종별 조합원들 사이에 입장차가 있어 의견을 조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의 사고에 대해 학교장이나 시교육청이 책임을 지고, 영양사분들이 다 동의를 하면 교직원 급식 제공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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