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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할아버지 집으로'…전북대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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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훈 기자)
뉴시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경을 헤매다 대구에서 전북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던 80대 중환자가 완치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8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폐렴 증세가 악화, 지난달 6일 대구에서 본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A(87)씨가 치료 29일 만에 완치판정을 받고 지난 3일 퇴원했다.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받던 A씨는 폐렴이 급속도로 악화돼 산소포화도가 80%까지 떨어지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 전북대병원으로 전원조치 됐다.

당시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병실이 포화한 상태였으며 상태가 악화된 중환자를 치료할 병실이 없어 전국 병원을 수소문 중이었다.

서울 경기 강원도까지 연락했지만,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여력이 안 된다는 답변만이 계속되던 중 전북대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나섰다.

A씨가 전북대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으며, 산소포화도가 64%까지 떨어져 있었다. A씨는 이미 심장 수술을 받은 기저 질환자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비롯해 경피적 심혈관 중재술까지 받은 상태였다.

이송 당시부터 환자의 상태가 워낙 위중한 데다 가족들도 환자의 고통을 우려해 심폐소생술을 원치 않았으나 전북대병원 의료진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내과계 중환자실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임상 경과를 시시각각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2시간마다 2인 1조로 교대를 하며 A씨 곁을 지켰다.

더욱이 A씨의 경우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해 의료진은 A4 용지에 직접 쓴 수기 대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치료에 임해야 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13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이후 2주간의 재활 치료 과정을 거쳐 29일 만에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흥범 교수는 "힘든 치료와 경과가 예상됐지만,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고 먼 길을 장시간 달려온 의료진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대구·경북 의료진을 생각하며 치료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해준 내과계 중환자실 의료진 모두와 굳은 의지로 잘 버텨준 환자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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