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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폭증…누가 왜 받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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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강건우 기자)
뉴시스 제공
지난 3월 시중은행 신용대출이 역대급으로 늘어난 이유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출을 신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빚내서 투자'하는 직장인도 상당수라는 관측도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 5곳의 신용대출 잔액은 113조1195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409억원 늘었다. 지난해 3월, 전월 대비 5013억원이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증가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말 기준 619조9881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68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 달 전 1조913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3배 이상 커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의 담보 없이 이뤄지는 개인 신용대출은 담당 직원이 신용등급, 직장, 연봉 등을 검토해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시설자금 등 비교적 용도가 명확한 법인과 달리 개인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이유로 대출을 받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대출 요건과 지급능력이 확인되면 실제 사용처를 꼼꼼하게 파악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명확한 자금 용도는 확인 할 수 없어 무슨 이유로 늘었는지 추정"이라면서도 "개인신용대출은 아무래도 경기 침체로 자금이 필요한 분들, 개인 생활비 목적으로 받은 분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회사에서 일정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 은행 신용대출 주대상인 만큼 당장의 생계 곤란이 대출 사유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다수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요즘 개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사들인다고 하는데, 그런 것만 보더라도 (대출받은 돈이) 투자 쪽으로도 많이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수요가 늘자 연체율 상승을 우려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대출채권 중 납입기일 내 상환되지 않고 연체상태에 있는 대출채권은 은행의 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감원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지난 1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0.26%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21%로 전월 0.20% 대비 0.01%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47%로 전월 0.41% 대비 0.06%포인트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기 전 집계치라 당분간 이에 못지 않게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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