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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분기 경제 성적표 발표 D-18…10년 전 '0%대'로 회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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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시현 기자)
뉴시스 제공
[김시현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18일 뒤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각종 기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0%대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이 0%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은 미국발 금융 위기가 세계를 덮쳤던 지난 2009년 3분기였다.

5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를 공표한다. 한은은 지난 2월27일 연 경제 전망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던 작년 1분기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2~3월 실물 지표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 기관 전망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지난 2월18일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을 -2.9~0.2%로 전망했다. 최악(-2.9%)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관련 중국 봉쇄가 오는 6월 말까지 이어지고, 한국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경우', 최선(0.2%)은 '중국 봉쇄가 2월 말 이후로 풀리고,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내부로 제한되는 경우'였다.

중국은 아직 봉쇄를 풀지 않고 있고, 코로나19가 이탈리아·미국 등으로 번진 점을 고려하면 최선의 시나리오는 해당 사항이 없는 셈이다.
뉴시스 제공
전망치 이외에 가늠자가 될 만한 또 다른 지표가 있다. 싱가포르가 지난 3월26일 내놓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다. 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돼 발표된 GDP 성장률이다.

싱가포르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싱가포르를 강타했던 지난 2003년 2분기(-0.3%)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중앙은행 전망치(-0.8%)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31명(3월25일 기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감염병이 경제에 미친 악영향이 예상보다 컸다.

특히 싱가포르는 한국과 비슷한 소규모 개방 경제 국가라 그 지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재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싱가포르는 경제에서 수출과 중개 무역의 비중이 큰 국가라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계없이 무역 수요가 줄어든 만큼 타격을 받은 것"이라면서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데, 한국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뉴시스에 전했다.

지난 3월 수출이 469억1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출 부진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에는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작년에 선주문됐던 수출 물량 출하분이 반영돼있으며, 감염병 백신 개발이 늦어진다면 연간 GDP가 역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는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0%대를 기록하되, 역성장 추세가 2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이코노미스트)은 "한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교 대상인 지난 2019년 1분기 GDP가 역성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타격은 작지 않은 셈"이라면서 "미국·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뒤늦게 퍼져 수출길이 막힌 점을 고려하면 4~5월 수출, 2~3분기 GDP 성장률 지표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제공
2000년대 들어 한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이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때는 10여년 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금융 위기로 이어졌던 지난 2008년 4분기(-1.7%)다. 2009년 1분기(-1.8%), 2분기(-1.2%)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가다가 3분기(0.9%) 들어 0%대를 회복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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