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학생 10명중 4명 "온라인 수업, 우린 불가능"

(톱스타뉴스 조민재 기자) [조민재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가정 내 컴퓨터가 없는 등의 여건에 놓인 취약계층 아동 상당수가 수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는 온라인 개학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3~13일 경기도 내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14~19세 학령기 아동 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35명(40.6%)의 아동이 "가정 내 PC가 없거나, 있어도 노후화 돼 원격으로 수업을 듣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일부 아동들은 "가정 내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거나 휴대폰으로 시청할 경우 데이터 비용이 부담돼 걱정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아동들은 "가족 중 4명이 학생인데 컴퓨터가 부족해 모두 수업을 들을 수 없다", "집이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가건물이어서 인터넷 선이 설치돼 있지 않다", "집 안에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아 공부의 흐름이 깨져서 수능을 준비하기 어렵다" 등의 답변을 통해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것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설명이다.

김승현 경기아동옹호센터 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비대면이 가능한 온라인 수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온라인 수업은 오히려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교육적 불평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약계층 아동들의 경우 개인 방이 없거나 가정 내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온라인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아동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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