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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판 신천지'...2월말 교회 기도회 후 코로나19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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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연수 기자)
뉴시스 제공
[이연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독일과의 국경지대 인근 프랑스 동부 작은 도시 뮐루즈의 한 복음주의 교회가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가져온 진앙지로 지목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지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야말로 '프랑스판 신천지 사건'이라고 할만하다.

지난 2월17일 이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약 2500명. 누군가가 이곳에서 코로나19을 전파시켰고, 뮐루즈를 프랑스 전국과 해외로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유럽 내 발원지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야말로 이 도시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원자폭탄'을 터트린 것이다.

프랑스는 1일 현재 5만6989명의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4032명이 사망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낳았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갖춘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가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의아해 하는 가운데 올리비에 베랑 복지부 장관은 뮐루즈에서의 예배 이후 프랑스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베랑 장관은 디망쉬 지와의의 인터뷰에서 "뮐루즈 복음교회에서의 모임이 프랑스 코로나19 확산의 전환점이었다. 이 예배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교회가 한국, 인도,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확산의 연결고리로 간주돼 왔는데 프랑스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닌 것이다.

지난 2월17일 뮐루즈의 이 복음주의 교회에서 5일간에 걸친 기도회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프랑스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2명에 불과했으며 뮐루즈가 있는 알사스 지방에서는 단 1명의 감염자도 없었다.

당시만 해도 프랑스 국민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거의 갖지 않았었고 중국의 문제일 뿐이라고 여겼다. 이탈리아에서도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에서의 대규모 코로나19 발병 징후가 나타나기 전이었다. 그래서 알자스 지방 당국은 기도회 후 수백 명이 가벼운 독감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에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알자스 지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2월29일이었다. 이 감염자는 조부모와 함께 기도회에 참석했던 아이들의 어머니였다. 본인은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틀 뒤인 3월2일 뮐무즈에서 남쪽으로 약 624㎞ 떨어진 님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냈는데 그가 뮐루즈의 기도회에 참석했다고 밝히면서 뮐루즈에서의 기도회가 코로나19 발원지로서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격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이 널리 퍼진 뒤였다. 뮐루즈 교회에서의 기도회는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확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연구가 됐다.

그러나 뮐루즈의 교회 대표들은 당시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위험과 관련 어떤 권고도 하지 않았었다고 비판했다. 또 교회는 모든 기본적인 보안 규정들을 철저하게 지켰었다며, 자신들이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지로 지목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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