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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B 故 이재학PD 대책위 "1년간 임금체불 경험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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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황선용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CJB청주방송 고(故) 이재학 PD 사망 대책위원회가 방송계 비정규직 중 절반 넘게 임금체불을 경험하고 있는 실태를 밝히고 국회에 해결책을 촉구했다.

대책위가 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방송사 비정규직 프리랜서 노동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약서 없이 구두계약을 맺는다는 응답이 40.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이유는 '방송 제작현장의 관행'이란 응답은 59.18%(432명)였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묻는 질문에 주 68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은 총 31.67%(260명)이었으며, 주 100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도 6.09%(50명)나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간 임금 체불을 경험이 한 번 이상 있었다는 응답은 52.38%(430명)에 달했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희망을 만드는법'의 김동현 변호사는 "이재학 PD가 겪었던 처우와 현실이 비단 본인 개인의 문제만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방송업계 전반에 걸쳐 있는 '(잘못된)관행' 개선이 정말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

한국방송스태프협회 최영기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32년차 독립PD로 소개한 후 "설문조사가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도처에 제2, 제3의 이재학 PD가 존속하고 있고 또 누군가 죽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고 박환성-김광일 PD 사망 후 정부와 국회는 많은 관심을 보여줬고, 법안 발의로 이어졌지만 그 법안들은 모두 휴지조각으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원진주 지부장도 "방송계에서는 이제야 '비정규직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한민국에는 프리랜서라고 일컬어지는 방송비정규직들이 있다. 그 상당수를 차지하는 게 방송작가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고인이 된 이재학 PD의 삶을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재학 PD는 본인보다 더 열악한 방송작가와 비정규직들을 위해 앞장선 것"이라며 "이재학 PD를 방송계의 전태일이라고 감히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정훈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대책위 공동대표는 "방송제작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 없으면 제작이 안 된다"며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계약서조차 없이 일하는 후진적 형태의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늦었지만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CJB에서 비정규직 조연출로 시작한 고 이재학 PD는 2010년부터 특집, 주간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회당 연출료 40만원, 월수입 160만원으로 프로그램 '아름다운 충북여행'을 연출하던 그는 2018년 4월 기획제작국장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국장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그를 하차시켜 사실상 해고했다. 이에 그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했다. 소송비용까지 떠안게 된 그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38세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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