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초점]코로나, 뮤지컬도 삼키나...공연계 최후 보루 위기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이지훈 기자)
뉴시스 제공
[이지훈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가 2주간 공연을 중단하면서 공연계에 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두 작품은 서울의 대표적 뮤지컬 전용 극장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과 샤롯데씨어터에서 각각 공연하며 코로나19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1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연극·뮤지컬·클래식·무용·국악 등의 모든 공연 장르를 합친 공연계 3월 매출은 91억364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매출액 404억3137만원의 4분1도 안 되는 수준이다.

3월 공연 매출 91억3641만원 중 뮤지컬 매출은 80억8873만원으로 이달 공연 전체 매출의 88.6%를 차지했다. 이를 또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대극장 좌석 가격인 7만원이상의 티켓 매출이 73.1%를 차지했다. 10만원 이상은 67.0%였다.

이 숫자를 해석하면 3월14일부터 블루스퀘어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 '오페라의 유령', 2월에 개막해 3월 내내 공연한 '드라큘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3월 중순까지 공연한 '레베카' 등 대극장 뮤지컬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6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이번이 7년 만에 내한공연으로 '뮤지컬계 고전'답게 흥행을 이어갔다. 김준수·전동석·류정한·조정은 등 뮤지컬스타를 앞세운 '드라큘라' 역시 티켓을 계속해서 팔아치웠다.

그런데 외국 국적의 앙상블 배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오페라의 유령'이 14일까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선제적 조치를 한 '드라큐라'가 12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4월 공연계 매출은 3월 매출의 반토막이 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오페라의 유령' 배우와 스태프 등 120여명은 검진을 받는 동시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부산 공연을 마친 '오페라의 유령' 배우들은 호주, 남아공, 영국 등 고국에 돌아갔다가 지난달 초 다시 입국했다. 확진자의 국적과 동선 등은 추후에 보건당국이 공개한다. 블루스퀘어는 폐쇄돼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드라큘라'의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잠시 쉬어가는 2주 동안 샤롯데씨어터와 함께 관객분들의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뉴시스 제공
공연계는 방역이 철저해서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대극장 뮤지컬이 잇따라 잠정 공연을 중단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뮤지컬 제작자 관계자는 "두 곳은 워낙 방역이 철저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전혀 뜻밖의 불가항력적인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면서 "현재로서는 더 이상 퍼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전례가 없던 천재지변 급 악재"라면서 "코로나 19로 인해서 마지막 보루가 뚫린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 교수는 '관객 간, 객석 및 무대 간 거리 2m 유지' 지침 등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가뜩이나 피해를 입고 불안해하는 공연계에 충격을 떠안아주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컨대 상당수 국공립 공연장이 공연을 온라인 중계하고 있는데 이 참에 정부 등이 나서 공연 영상의 소비와 유통 구조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면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공연계에도 그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창작 콘텐츠가 각광을 받는데, 이 참에 공연의 영상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공연 영상을 만드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만드느냐 따라 질 차이가 많이 난다. 단순히 '공연을 멈춰라'라고 주문하기보다, 위기를 잘 활용해서 영상 제작, 유통, 보급을 전국민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뮤지컬은 공연 중 상업적인 장르로 여겨져 국가적 재난에 따른 공연계 피해보상에서 항상 뒷전에 머물렀다. 자본, 인력이 집적된 장르라 국가적 재난에 더 큰 피해를 입어도 호소할 곳이 따로 없었다. 코로나19 같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협회 등의 차원에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Tag
#newsi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