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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코로나19 봉쇄', 인도적 위기로...도시빈민 60만명, 고향 향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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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준서 기자)
뉴시스 제공
[박준서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3억 명의 외출을 금지한 인도에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도시 빈민 60만명의 대이동이 시작되면서다.

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1947년 영국 독립 직후 벌어진 인도-파키스탄 분쟁 이후 최악의 혼란이 인도를 덮쳤다고 보도했다. 전쟁 난민의 대이동과 버금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는 뜻이다.

인도 서북부 하리아나 주(州)에서 거주하던 시브 쿠마리(50)는 정부의 봉쇄령이 떨어진 지난 25일,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났다. 집주인의 갑작스러운 퇴거 명령 때문이다.

쿠마리는 28살 된 아들과 짐을 싸서 고향으로 향했다. 900㎞를 걸은 후에야 북부 야무나강을 지날 수 있었다. 고향까지는 여전히 110㎞를 더 걸어야 한다. 그는 "지난 5일을 쉬지 못하고 걸었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평소 인적이 드물었던 인도 곳곳의 고속도로는 고향을 향하는 이들이 채웠다.

며칠 째 비스켓과 물로만 연명 중인 이들도 다수다. 슬리퍼를 신고 수백km를 걷는 젊은이들과 산더미같은 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여성들도 있다. 어린 아이들을 어깨에 이고 가는 젊은 부모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내린 인도의 봉쇄령은 이미 인도적 위기로 변모한 지 오래다.
뉴시스 제공
갑작스러운 봉쇄령에 일자리가 사라진 도시 빈민들은 당장 임대료도, 먹을 거리도 살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살 길이 막막한 이들은 고향행을 택했다. 그러나 봉쇄령과 함께 기차의 운행 횟수는 축소된 상태다. 비싼 택시 요금은 이들이 감당할 수 없다. 버스는 늘 만석이다. 수도인 델리의 시내 버스터미널에는 버스가 등장하는 순간 수백명이 몰려든다고 BBC는 전했다.

이동수단이 없는 이들에 남은 선택지는 오로지 두 발 뿐이다. 31일 인도최고법원은 정부에 "약 50만명에서 60만명이 도시에서 마을로 걸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지에서는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의 사망 소식이 들린다. 교통사고도 급증했다. 지난주에는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 북부 라자스탄을 향해 이동하던 4명의 시민이 주 경계를 넘던 중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봉쇄령을 지키라며 구타를 일삼는 경찰의 횡포도 이들에겐 고통이다. 경찰은 "단지 사람들을 관리하려고 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델리 주는 "도시를 떠나지 말라"며 주정부 차원의 임대료 삭감 조치를 내놨다. 또 델리 내에 568개의 식량보급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봉쇄 조치로 빈민층의 삶에 어려움이 초래됐다"면서도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다"며 봉쇄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1일 오후 12시(한국시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97명, 사망자는 3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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