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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美·유럽서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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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박준서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전 세계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거나,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면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CNN은 WHO의 권고에도 점점 더 많은 수의 관료와 전문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영원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는 않겠지만 짧은 기간 이를 써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이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반(TF)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CNN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백악관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이 시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할지 여부를 두고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일반 시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장 권장하지 못하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의료 종사자에 대한 마스크 공급 차질 가능성을 꼽은 뒤 "만약 우리가 충분한 마스크 재고를 확보하는 상황이 온다면 마스크 착용 권고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매우 진지한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우리는 그런 상황에 오지 못했지만 나는 우리가 어느 정도 결정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왜냐면 사실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CNN은 많은 보건 전문가들이 대중에게 마스크를 씌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를 둘러싼 의학적 의견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NN 의학 애널리스트이자 조지워싱턴대 응급의학교 교수인 제임스 필립스는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N95 마스크가 아닌 수술용 마스크(surgical masks)나 천 마스크(cloth masks) 착용을 권장했다. 비말 확산을 방지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필립스 교수는 "의료 종사자용 N95 마스크를 시민에게 씌워서는 안된다"며 "이는 (코로나19)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의료 종사자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술용 마스크와 천 마스크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했다.

이어 "이들은 당신의 입과 코에서 나온 비말이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며 "감염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비말이 공기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종의 방패 격으로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바이러스의 확산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필립스 교수는 "천 마스크는 질병 예방 목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그것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우리는 병원에서 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나는 CDC나 연방정부가 비말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 전 커미셔너인 스콧 고틀리브 박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중이 면 마스크(Cotton mask)를 착용한다면 병원 공급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안전도를 높이고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보건안전센터 소장인 톰 잉글스비도 같은날 트위터에 "일반 시민은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한 사회적 노력의 일환으로 비의료용 천 마스크(non-medical fabric masks)를 착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코로나19 발원지 격인 중국을 포함해 다수 국가가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독일 예나 시 정부는 대중교통과 상점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WHO와 미 CDC의 현재 공식 입장은 아프거나 아픈 사람을 돌보는 사람을 제외한 일반 시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CNN은 부연했다.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등 의료용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이를 남겨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미 CDD의 견해에는 마스크를 잘못 착용한다면 되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겨 있다.

미국의 공중보건 야전사령관 격인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31일 폭스&프렌즈에 출연해 "지난 2015년 뉴사우스웨일스대 의대생 26명을 대상으로 한 행동관측 연구를 보면 수술용 마스크를 쓴 의대생이 평균 23번 얼굴을 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오염된) 표면을 만진 뒤 얼굴을 만지는 행위가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질환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마스크를 부적절하게 착용할 경우 실제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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