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남학생의 억울한 사연…“관전자로 몰아간 동기 여학우에 법적 대응할 것”

(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관련해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경희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억울한 일이 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얼마 전 같은 과 여자 동기(B씨)로부터 텔레그램 연락처 친구추가에 제가 떴다며 n번방 아니냐고 추궁하는 카톡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은 맞지만 n번방이 아니라 주식토론방을 위한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동기는 평소 제가 남학우들과 주고받은 말투를 문제시하면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비속어나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긴 해도 어떤 인물을 대상으로 음담패설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B씨의 의심은 이어졌고, 결국 동기들과 선후배들에게 A씨가 N번방 가입자라고 이야기해 현재 과 내에서 N번방 관전자로 낙인찍힌 상황이라고.

A씨는 "현재 지속적으로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퍼진 소문을 거둘 수 없어 2학기는 휴학할 예정"이라면서 "어느 정도까지 제 신상이 유포되었는지 모르지만, 부모님과 상의 끝에 해당 학우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n번방 가해자들에 대한 여학우 및 여성들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확실한 증거 없이, 또는 있더라도 사적 제재를 가하는 것을 삼가해달라"며 "저 또한 같은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에 분노를 느끼지만, 억울하게 가해자로 지목되니 무고를 당하는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지 십분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래서라도 신상공개 해야할듯 왜 애먼사람을 잡고 그러는지", "대학생이나 됐으면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지 않나", "텔레그램 자체가 쓰면 안되는 앱도 아닌데 이상하네", "난 아이맥스 알리미로 쓰는데 무슨 근거로 범죄자로 모는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B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서는 제보를 통해 n번방 가입자들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는 계정이 여럿 존재한다.

불안감에 떠는 여성들에게 가입자들에 대한 신상을 알린다는 점 때문에 호평을 받기도 하지만, 일부 무고한 이들의 신상이 공개된 탓에 사적 제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창규 기자

reporter@topstarnews.co.kr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