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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슈] 위기 속에서 주목받는 미국 뉴욕주지사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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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환자 '최다'에도 공격적 대응·명쾌한 브리핑에 존재감
"생명 희생해 경제가속 안돼, 나를 비판하라" 메시지도 '울림'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처한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이 있다.

앤드루 쿠오모(62) 뉴욕 주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미국이 지난 26일 약 두 달 만에 중국을 제치고 확진자 수에서 '최다(最多)' 국가가 됐고, 특히 뉴욕주가 미국 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州)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주목은 다소 이례적이다.

민주당 소속 3선의 쿠오모 주지사는 미국의 코로나19 정국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지 않은 언행으로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면 쿠오모 주지사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대응과 명쾌한 일일 브리핑으로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 로셸에서 초기에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자 현지의 반경 1마일(1.6㎞)을 '봉쇄 존'(containment area)으로 설정했다. 사람의 통행을 막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볼 수 없었던 조치였다. 봉쇄존 내의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종교시설 등을 2주간 폐쇄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해 시설소독 등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한국에서 먼저 시행했던 자동차를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도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식당과 바(주점), 체육관, 영화관, 카지노 등 대중 시설의 영업도 중단시켰다. 다만 식당과 바는 테이크아웃(포장 음식)이나 배달 서비스만 허용했다. 비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100%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규모와 관계없이 각종 모임도 금지했다.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행인들에게 개방하는 조치도 취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F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FP=연합뉴스]

모두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이다.

매일 오전 진행하는 코로나19 '일일 브리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등 업데이트된 수치를 전달할 뿐 아니라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그래프 등으로 향후 확산 전망, 병상과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장비 부족 현황까지 시원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CNN방송과 MSNBC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그의 브리핑을 매일 생중계하고 있으며 미 뉴욕타임스(NYT)는 수백만 명이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브리핑은 정확하고, 신뢰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NYT는 쿠오모 주지사의 브리핑은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다"면서 "반드시 봐야 할 방송"이라고 평가했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쿠오모 주지사는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주요 인사들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브라이언이라는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쿠오모는 지도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안다. 나는 매일 그의 명쾌함을 지켜보며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가 현재 우리의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리더십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는 "매일 쿠오모 주지사의 브리핑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의 트위터 팔로워는 최근 3주 사이에 31%가 급증한 86만3천명으로 늘어났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64%나 늘어난 9만2천명을 기록했다.

트위터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해시태그(#CuomoforPresident) 물결이 일고 있다.

미 CBS 뉴스는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해시태그와 관련, 일부는 진지하다면서 그들은 쿠오모 주지사의 대통령 출마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민주당 소속 뉴욕주지사 시절 대공황 대처를 발판으로 1932년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현직 대통령 허버트 후버를 크게 이기고 백악관에 입성한 사례까지 거론하기도 한다.

그의 코로나19 대처와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운 날씨로 인해 4월께 사라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낙관론을 일관하다 강한 우려와 비판의 대상이 됐다.

폴리티코는 코로나19 사태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그에 대한 비판자들에게 '그는 리더가 아니다'라는 비판 재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강한 메시지도 '울림'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경제 활동을 포함해 미국이 정상적으로 다시 가동되길 희망한다고 밝히자 쿠오모 주지사는 경제 '셧다운'이 지속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대통령의 언급이 이해는 간다"면서도 "미 국민에게 건강과 경제를 선택하라고 묻는다면 그건 비교 거리가 안 된다. 그 누구도 생명을 희생시켜 경제를 가속하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내 어머니를 희생시킬 수는 없다. 당신의 어머니도 희생시킬 수 없다. 우리의 형제들과 누이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인간의 생명에 달러 가격을 매기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감내하고 있는 뉴욕 주민들에게 "뉴욕은 여러분을 사랑한다. 사랑은 늘 승리한다. 그것은 이 코로나바이러스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100% 재택근무를 명령하면서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 누군가 불행해지고,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자 한다면 나를 비난하라"고 말했다.

주목받는 쿠오모 주지사의 리더십은 코로나19 대응 결과로 진정한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작고한 그의 부친 마리오 쿠오모 역시 뉴욕주지사를 세 번이나 역임했다.

열세살 차이의 남동생 크리스 쿠오모가 진행하는 CNN 생방송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해 누가 어머니로부터 더 사랑받는 아들인지 등을 놓고 농담 섞인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도 미국인들에게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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