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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조선·정유, '불확실성의 4월' 앞두고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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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혜숙 기자)
뉴시스 제공
[장혜숙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자동차·조선 등 굴뚝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등 글로벌 생산라인이 코로나19 우려로 줄줄이 문을 닫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정유업체의 위기감도 심각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간판 제조업체의 신용 강등을 예고했다.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팬데믹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이로 인한 충격이 어느 정도일 지 가늠하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이달보다 다음달이 더 걱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중국산 부품부족 사태로 국내 완성차공장이 속속 멈춰선데 이어 이달에는 미국, 유럽, 인도 등 세계각지의 생산기지가 연쇄 셧다운에 들어갔다. 전세계적인 소비심리 위축도 문제다. 현대·기아차의 2월 중국 도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95% 감소했으며,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에는 소비 위축이 전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27일까지 미국, 유럽(체코), 인도, 브라질, 러시아, 터키공장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공장과 3월부터 가동을 재개한 중국공장, 멕시코 공장만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과 유럽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조지아 공장은 다음달 10일까지, 유럽 공장은 다음달 3일까지 각각 가동이 중단된다. 완성차가 만들어지고 있는 공장은 국내 공장과 중국, 멕시코, 인도 등이며, 이중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은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 업계의 가동중단은 완성차의 재료가 되는 철강업종,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화학업종과 자동차부품업체 등 전후방산업에 연쇄적인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소비자의 수요와 소비심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라며 "이들 회사들은 최종 소비자의 자동차 수요에 노출돼 있다는 점과 신용도의 취약성 등으로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약 14% 감소하고, 2분기 중에는 30% 수준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향후 수개월간 신차 수요가 의미 있게 약화될 것이며, 이같은 추세가 최소한 초여름까지 지속되다가 저점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사들 역시 코로나19로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시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선사들이 선박 발주를 미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삼호·미포 포함)의 1~2월 수주는 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3.3% 줄었고, 대우조선해양은 73.6%, 삼성중공업은 72.7% 각각 수주가 줄었다.

철강업계 역시 수요둔화와 해외생산 둔화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포스코는 이탈리아 베로나 소재의 스테인리스 가공 공장 '포스코-ITPC' 가동을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단한다. 포스코ITPC는 연간 4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를 가공해왔다. 이번 가동중단은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내린 휴업 조치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인도와 동남아 공장 등 4곳의 가공센터 역시 31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인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업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소재 가공센터 포스코-MKPC, 필리핀 타나우안에 위치한 가공센터인 포스코-PMPC가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 인도 델리 가공센터와 푸네 가공센터 3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주로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에게 납품하기 위해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이 멈추면서 현대제철 역시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체코 현대차 공장과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의 가동 중단에 맞춰 현지에 필수 인력만 배치해 근무토록 했다. 인도에 위치한 현대제철 아난타프루 가공공장과 첸나이 가공공장, 자동차용 강관 생산공장 등도 이달 31일까지 조업을 중단한다.

전세계적인 공장가동 중단과 항공기 운항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정유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유업계 지원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했던 전략비축유(SPR) 매입도 사실상 무산됐다. 국내외 석유 수요가 역성장을 이어가고 정제마진이 악화하며 정유사들은 잇따라 감산에 나섰다.

김준 SK이노베이션총괄사장은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요 제품의 수요 감소가 예상돼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더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들어 주가가 폭락하고, 해외 공장이 연쇄 셧다운 사태를 빚으며 국내 굴뚝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4, 5월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사태이다 보니 언제쯤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경영 계획을 세우기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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