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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입은 남아공대통령, 코로나대응 봉쇄령 "전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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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이지훈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은 자정부터 3주일간 전국적 봉쇄령이 발효되는 26일(현지시간) 인종차별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이후 처음으로 군복 차림으로 등장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실감케 했다.

그는 이 날 5700만명의 국민에게 내린 자택 대피령을 감독, 수행하려는 군대 앞에서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거의 1000명에 이르러 아프리카 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역사상 가장 중대한 전쟁"이라면서 "친절의 군대"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2018년 비리 문제로 사퇴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에 이어 남아공 대통령이 됐으며, 2019년 총선에서도 승리하면서 연임이 확정됐다.

그는 이 날 앞서 경찰에게도 "지금 우리 국민은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민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국민은 이미 감염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고 실직과 소득의 상실, 병에 걸려 치료도 못받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특히 대도시 주변 작은 소도시들의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저소득층 주거지역일수록 심각하다. 대가족이 함석지붕의 판잣집에 몰려 살면서 소득도 거의 없는 집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폭력과 살인, 강간등이 증가하게 될까봐 이미 패닉에 빠져있다고 여러 시민단체들이 지적하고 있다.

빈곤과 경제난의 고통도 널리 퍼져있고 실업률도 29%에 달해서, 남아공은 1994년 백인통치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끝난지 거의 4반세기가 되었는데도 여젼히 세계에서 가장 양극화가 심한 나라로 남아있다.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줄을 서 있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팔던 행상 딩코 세로카는 " 나도 어떻게든 도심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스크까지 팔아가면서 비용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보시다시피 모두들 시외로 빠져 나가 고향으로 가려고 애쓰고 있다. 나만 뒤쳐지면 여기 남아서 어떻게 목숨을 보전할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6일 현재 927건이며 사망자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 아프리카 전체의 확진환자는 최근 남아공의 증가분까지 계산해서 3037명에 이른다고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했다.

아프리카의 54개 국가중에서 현재 46개국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있다.

남아공의 봉쇄령은 세계 각국 가운데에서도 가장 혹독한 편이어서 술판매가 일절 금지되었고 달리기나 애견 산책까지도 금지되었다. 정부 당국은 앞으로 3주일 동안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금주령을 내렸기 때문에 26일 봉쇄 시작 전에 술을 사두려는 사람들로 주류 판매점마다 장사진을 쳤다.

국경도 사람은 물론, 긴급물자의 운송을 제외하고는 화물의 통과까지 모두 봉쇄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프리카 담당 마치디소 모에티박사는 기자들에게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도 곧 이어서 봉쇄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명은 특정하지 않은 채 "그런 혹독한 규제에는 정말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공중보건 정책과 의료 대책이 포함되어야 하며 인도주의적 목적의 교류 통로는 확보해둬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방역 상황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래도 한가지 다행한 것은 아직 아프리카의 감염환자의 절반은 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귀국한 경우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역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르완다, 나미비아, 보츠와나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도 주민들의 이동을 막는 등 봉쇄에 나서고 있어 수도마다 인적이 끊긴 상태이다. 3주일 등 한시적인 통금이 대부분이지만 이 사태가 언제쯤 해결될지는 아직 알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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