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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엔 내렸던 '입국금지'…유럽·미국에 적용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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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김지후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취했던 입국 금지 조치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지는 않고 있다. 후베이성발 입국 금지를 했을 당시와 지금의 국내 방역 대책이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26일 검역과 역학조사 등을 통해 확인된 해외유입 확진자 57명 중 8명이 외국인이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누적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28명이다. 이 중 31명이 외국인이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입국을 금지시키는 강력한 조치를 꺼낸 바 있다. 현재까지 입국 금지 조치가 적용 중인 곳은 후베이성 뿐이다.

우리나라가 후베이성에 입국 금지 조치를 발령한 건 지난 2월2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상황 분석 보고서(situation reports)에 따르면 2월2일 후베이성 내 확진환자는 9074명이었다. 후베이성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2017년 말 기준 이 지역 인구는 5902만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환자 발생은 15.3명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확진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은 이미 후베이성의 환자 규모를 넘어섰다.

WHO 상황 분석 보고서에는 이탈리아 확진자가 6만9176명, 미국 5만1914명, 스페인 3만9673명, 독일 3만1554명, 프랑스 2만2025명 등으로 1만명이 넘었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 발생은 이탈리아가 114.4명에 달하고 스페인 84.8명, 독일 37.6명, 미국 15.6명이다.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을 당시 후베이성보다 환자 발생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코로나19의 2월 초 유행 상황이나 발생 추세를 볼 때 지금의 상황과 많이 다르게 판단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2월 초와 다른 상황으로는 국내의 방역 수준이 있다.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인 탓에 초창기에는 명확한 대응 지침이 마련되기 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검사를 받을 대상자의 폭을 넓혔고 검사 물량과 병실 등도 확충한 상태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중 상당수가 내국인인 것도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5일 유럽에서 983명, 미국에서 2084명이 국내로 입국했다. 이 중 유럽에서는 80%, 미국에서는 90%가 한국 국적자다.

일단 유럽에 대해서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 미국발 입국자는 유증상자만 검사를 하되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하고 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유럽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중국 후베이성보다는 낮지만 중국 타지역보다는 더 높은 검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주의 발생 상황과 추이를 보고 유럽 수준의 입국자 관리를 시행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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