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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원주민, 코로나19 확산시 전멸할 수도" 알자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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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성민 기자)
뉴시스 제공
[김성민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도시로 이주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돌아오는 원주민이 늘어나면서 원주민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와오라니부족 족장은 최근 원주민 동료와 가족, 친구들이 코로나19의 위협을 피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일부는 자동차로, 또다른 일부는 전세 비행기와 선박으로 아마존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도 몇주 동안 많은 여행을 했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볼에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만약 이 족장이 코로나19 확진자였고, 그가 만약 원주민 지역사회로 돌아갔다면 원주민들이 큰 위기에 처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에콰도르 파스타사주(州) 와오라니 부족 협의회장인 이 족장은 "우리는 아직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그것이 그들을 돌보고 지켜주는 것이 더 나은 이유다. 지금은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 아무도 우리 지역에 들어가거나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아마존 원주민 부족 연맹(CONFENIAE)은 지난주 모든 형태의 아마존 열대우림 접근 시도를 금지했다. CONFENIAE는 관광객과 에콰도르 시민 모두의 아마존 접근을 거부했고, 아마존에서 활동 중인 석유와 광업, 수력발전, 벌목회사들에게 활동을 중단하고 종업원들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마론 바르가스 CONFENIAE 회장은 "만약 코로나19가 원주민 지역에 도달한다면 아마존 유역내 원주민 전멸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마존 유역에는 11개 부족 50만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다.

에콰도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1082명. 사망자는 27명으로 대부분 최대도시 과야킬이 위치한 과야스주에서 발생했다. 다만 지난주 아마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오면서 원주민의 불안감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7세기 아메리카 원주민의 90%가 유럽인이 가져온 독감과 홍역 등 질병으로 전멸한 바 있다. 바르가스 회장은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황열병, 콜레라, 신종 플루(H1N1) 때와 유사한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다.

라틴아메리카 공중의학협회(ALAMES) 전문가인 에리카 아르테이가 크루즈는 아마존 원주민이 다른 사람들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증거는 없지만 원주민들이 처해있는 사회적 조건은 그들을 전염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일부 지역에는 비누와 정수, 소독제가 사용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더 큰 문제는 외진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병원과 의사, 의약품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와오라니 부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은 비행기로 30분 또는 선박으로 8시간 거리에 있다.

모로나 산티아고 등 지역에서 공중보건 감시를 맡고 있는 전염병학자 안드레스 건케이는 원주민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어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원주민 지역사회에 유입되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많은 원주민들이 습한 정글에서 벽도 없는 탁 트인 집에서 살고 있고, 온 가족이 침실을 함께 쓰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에콰도르 국가 위험관리 책임자인 알렉산드라 오클레스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원주민을 위한 특별한 코로나19 안전 계획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국가 비상사태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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