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뉴욕주 주지사 "뉴욕, 탄광 속 카나리아 신세"…트럼프·보건부 맹비판(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정예준 기자)
뉴시스 제공
[정예준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3일 마다 두배씩 늘고 있다면서 향후 2~3주 뒤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24일 기준 뉴욕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4790명 증가해 총 2만5665명으로 집계됐다.

그는 뉴욕주를 '탄광의 카나리아'를 비유하면서 연방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인공 호흡기 3만대가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방물자법에 따라 기업들에게 제조를 명령할 것과 연방정부가 비축 중인 인공 호흡기 2만대를 즉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쿠오모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과 공중보건 정책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순위를 가려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과 젊은 사람들을 다시 일터로 보내라고 촉구했다.

뉴욕주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쿠오모 지사는 "코로나19 '신규 감염률(the rate of new infections)'이 3일 마다 두배씩 늘고 있다. 감염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향후 2~3주 뒤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점은 예상보다 높고, 정점은 예상보다 빠르다(The apex is higher than we thought and the apex is sooner than we thought)"며 "이는 사실 나쁜 조합(That is a bad combination of facts)"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함에 따라 필요한 병상과 중환자실(ICU) 규모를 각각 14만 병상와 4만 ICU로 확대했다. 당초 그는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주에는 현재 5만3000개의 병상과 3000개의 ICU가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확산을 늦추고, 감염율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결과는 감염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높아진 정점에 맞추기 위해 병원 수용 능력을 극적으로 높여야 한다. 병원들은 수용 능력을 최소 50% 이상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내 호텔에 병상을 설치하고자 협의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뉴욕주는 이미 주립대학 기숙사에 병상을 설치한 바 있다.

쿠오모 지사는 최소 3만개의 인공 호흡기를 적어도 14일 이내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방물자법을 발령해 기업들로 하여금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연방정부가 비축해둔 인공호흡기 2만대를 방출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생산하려면 3~5주가 걸린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향후 14일을 정점으로 보고 있다. 14일 이내 인공 호흡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며 "나는 왜 국방물자법 발령을 꺼리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뉴욕주에 인공 호흡기 400개를 보내겠다고 한 발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뉴욕주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연방정부가 우선순위에 따라 인공 호흡기를 분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공 호흡기를 지금 당장 제공해도 실제 현장에 투입되려면 2주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FEMA 상급 기관인 보건복지부의 알렉스 아자르 장관을 언급한 뒤 "당신 부처의 최우선 과제는 보건이다"며 "연방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인공 호흡기 2만개를 뉴욕주에 제공해달라. 왜 뉴욕주 주민들이 인공호흡기를 구할 수 없어 죽게 되는 상황에 놓여야 하느냐"고 힐난했다.

이어 "뉴욕주는 탄광의 카나리아다. 뉴욕은 다른 미국인들의 미래다. 뉴욕을 돕기 위해 뉴욕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뉴욕을 도와 자신을 도우라는 것"이라면서 "뉴욕주에 인공 호흡기를 배치하고 정점이 지나면 필요한 다른 (필요한) 지역으로 옮겨라. 우리 의료진도 함께 달려가겠다"고 했다.

쿠오모 지사는 경기 침체를 우려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 소리도 내놨다.

그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에게 경제와 공중보건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논쟁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 어떤 미국인도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경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와 공중보건은) 우선 순위여야 한다. 우리는 둘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면서 "당신은 (공중보건 전략이면서 동시에) 경제 전략이기도 한 보다 정제된 공중 보건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쿠오모 지사는 "우리의 공중보건 전략은 다소 무딘 도구였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한 것은 모든 사람은 격리하는 것이었다"며 "사실 그건 정제된 공중 보건 전략이 아니였다. 솔직히 젊은 사람들을 나이든 사람과 격리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시 지식이 없었고, 행동할 필요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는 정제된 공중보건 전략을 시작할 수 있다"며 "당신은 '감염 위험이 낮은 개인은 격리될 필요가 없고, 감염 우려가 있는 노인과 함께 격리 되서는 안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사람들, 젊은 사람들을 일터로 돌려보내라. 그리고 그들과 함께 경제를 끌어올려라"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공중보건 전략을 가다듬는 동시에 경제를 다시 가동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현명한 보건정책과 현명한 경제정책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만들지 말라. 우리는 둘 다 할 수 있고 둘 다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오모 지사는 의사와 간호사, 소방관, 경찰관, 운송 노동자, 소매점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라고 호소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를 인용해 확진자 38만7000명 중 5%인 1만6000명만 숨졌다면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라고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 대부분은 두려움과 함께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다"면서 "그들도 두렵다. 그럼에도 매일 밖으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그들의 가족이 아니라 당신들의 가족을 위해 공포를 이겨내고 있다"면서 "길거리에서, 병원에서 그들을 볼 때 제발 웃으며 고맙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Tag
#newsi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