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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피디수첩’(PD수첩) 트랜스젠더 인식? 변희수 外 논란 여전 “용기 있는 행동” vs “여성 혐오적”…홍석천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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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PD수첩’에서 우리나라의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을 들여다봤다.

24일 MBC ‘PD수첩’(피디수첩)에서는 변희수 하사 등이 출연한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편이 방송됐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지난 2001년 하리수의 등장은 우리나라에는 생소하던 트랜스젠더라는 개념을 각인시켰다. 약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 사회는 여전히 트랜스젠더에게는 가혹하다는 목소리다. ‘PD수첩’은 성전환수술을 한 최초의 군인인 변희수(23) 하사, 숙명여대에 합격했으나 ‘래디컬 페미니스트’의 반대에 부딪혀 등록을 포기한 A(23)씨, 성전환 수술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여성으로 생활하고 있는 임푸른(37) 씨 등을 차례로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트랜스젠더를 여전히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깊게 다뤘다.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트랜스젠더 김겨울(28) 씨는 “옷을 이렇게 막 안쪽으로 손을 넣어서 헤집더니 ‘오늘은 왜 브래지어를 안 하고 왔니’ 이런, 이것도 되게 심각한 애기지만 이게 오히려 장난 축에 속하는 정도고. 이것보다 심한 진짜 말 그대로 강간 아니면 중강간 이런 거는 대부분 많이 겪고 저도 사실 많이 힘들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변희수 하사는 지난해 11월 부대장과 동료들의 지지 가운데 성전환 수술에 임했다. 그런데 수술 이후 의무조사를 받고 최종적으로 국방부가 강제 전역을 결정했다. 이에 지난 1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면서 선언, 국방부 결정에 불복했으나 사회의 시선은 냉담한 쪽이 더 많았다.

변 하사는 “제 조국을 위해서 일하고 싶어서, 제 조국을 위해서 마음을 바치고 싶어서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제 조국이 이로 인해서 조금 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제가 이렇게 목소리를 낼 가치는 충분하다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변 하사 군 복무를 반대하는 일부 여군들의 입장을 보도했다. 아울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예비후보 당시 성전환자 입대를 반대하는 내용의 총선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제작진이 거리에서 만난 시민 안중언(29) 씨는 “(성전환 수술 후에) 군 생활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 (군 복무를)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명수(31) 씨는 “다들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거고. 저도 되게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라고 말했다. 반대로 반대 입장에 있는 주요셉 반동성애 기독시민연대 대표는 “우리 사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사악한 의도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비슷한 시기에 화제에 오른 숙명여자대학교 합격자 A씨는 성별 정정까지 마친 법적 여성이지만, 급진적 여성주의자를 말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에게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대자보 부착이 이어지고 ‘트랜스젠더 입학 반대 TF팀’을 만들어서 법적 성별 정정을 반대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심지어 여장남자 성범죄와 연관까지 지었다. 반대로 A씨의 용기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숙명여대 재학생 김지연(25) 씨는 “트랜스젠더 수술이 성기 성형수술에 불과한 건데 그런 성기 성형수술이 여성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성기 외형이 여성의 모양을 띠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건, 여성을 신체를 단 성기로만, 성기의 모양으로만 규정짓는 굉장히 여성 혐오적인 거라고 생각을 해서 더욱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A씨는 ‘PD수첩’ 제작진에 “내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 일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고,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심을 전해 오기도 했다.

트렌스젠더가 주민등록증 뒷자리의 앞 번호를 바꾸는 ‘성별 정정’을 하기 위해서는 성전환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아직 수술을 하지 못한 트렌스젠더 임푸른(37) 씨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에 실무 경험까지 있지만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10년 전 커밍아웃을 한 그는 수술 전이어서 제한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앞으로의 꿈이 트렌스젠더 최초 국회의원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푸른 씨는 “그분들(고용주들) 자체가 어떻게 보면 저를 같이 일할 수 있는 상대로 보지 않았던 거다. 왜냐면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 자체가 어떤 사회 낙오자라든지 혹은 정신질환자처럼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래서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조차 생각을 못 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20년 전 동성애자라면서 커밍아웃을 한 홍석천은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사람으로 이 사람이 동생애자든, 트랜스젠더든 아니면 이성애자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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