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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람이 좋다’ 남현희, 5살 연하 사이클 선수 남편과 행복한 일상…“강압적 회식문화에 병까지 걸렸었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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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한울 기자) 24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펜싱선수 남현희가 출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결승전. 아시아의 작은 선수 한 명에게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이탈리아 발렌티나베잘리 선수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왜소한 체격의 한 선수, 바로 남현희였다. 

역전의 역전 끝에 경기 결과는 아쉬운 패배. 하지만 대한민국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 소식에 국민들의반응은 뜨거웠다. 그렇게 대한민국 여자 펜싱의 전설이 탄생했다. 이후 26년간 그녀의 선수 생활은 화려했고, 치열했고, 감동 그 자체였다. 

키 155cm, 발 사이즈 213mm의 작은 체구로 태극마크를 단 햇수만 20년, 4번의 올림픽 출전, 대한민국 여자펜싱 최초 올림픽 메달 획득, 국제 대회에서 따낸 메달 개수는 무려 99개에 달했다. 26년 선수 생활 동안 최초, 최다의 타이틀을 무수히 남긴 남현희 선수. 여자 플뢰레의 전설 남현희 선수가 작년 10월, 전국 체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땅콩 검객’, ‘미녀 검객’, ‘엄마 검객’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26년간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지킨 그녀의 나이는 올해로 40세다. 인생의 전부였던 검을 내려놓은 그녀에게 남은 건 영광만이 아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강행한 무릎 연골 제거 수술과 고질병처럼 가지고 있던 뒤틀린 관절들.

실제 나이보다 몇 배는 노화한 신체 나이. 그럼에도 펜싱을 포기할 수 없던 건 다름 아닌 생계 때문이라고 한다. 압류 딱지까지 받을 정도로 힘들었던 가정 형편.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짊어졌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그녀의 칼끝을 더욱더 매섭게 했다. 

5살 연상 연하 커플이자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서 잉꼬부부로 유명하다는 남현희 부부. 그녀의 남편은 대한민국 현 사이클 국가대표인 공효석(35) 선수이다. 2011년 11월 결혼에 골인, 결혼 9년 차지만 국가대표 부부였던 두 사람은 각자의 훈련 일정과 선수촌 입촌으로 인해 은퇴 후 이제야 함께 하는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다고한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지금, 그동안 소홀했던 육아와 내조에 집중하고 싶다는 남현희. 아직은 서툰 모습으로 육아와 살림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그녀. 아내로서, 그리고 운동 선배로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가 고맙고 사랑스러운 효석 씨와 엄마가 집에 있어 마냥 좋은 딸 하이(8).

지난 세월 누구보다 고생한 딸의 노고를 알기에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주려 애쓰시는 남현희의 부모님. 바쁜선수 생활로 인해 부족했던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주신 어머니와 혹여라도 딸에게 폐를 끼칠까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청소 일을 하시는 아버지다.

‘국가대표의 성형 파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고,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우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남현희의 26년 펜싱 인생. 은퇴 후,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후배들을 만났다. 현희 언니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펜싱 동생들이 만든 모임 ‘남 패밀리’! 이름만큼 그 우정도 끈끈하다. 

그녀의 은퇴를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 오랜 동료들을 만나서일까,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했던 속내가 나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강압적인 회식 문화 때문에 스트레스성 A형 간염까지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생명에 지장을 받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나날과 펜싱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BC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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