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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 믿었다가...청소용 '클로로퀸' 먹은 美 남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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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정예준 기자)
뉴시스 제공
[정예준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겠다며 수족관 청소에 쓰이는 인산 클로로퀸(Chloroquine Phosphate)을 먹은 남성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홍보해왔다. 숨진 남성은 말라리아 치료용으로 나온 약물이 아니라, 수족관 청소 및 물고기의 박테리아 감염 방지 등에 이용되는 인산 클로로퀸을 먹었다.

병원 측은 말라리아 약을 포함해 클로로퀸 관련 물질을 마음대로 복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두고 병원을 운영하는 '배너 헬스'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성명은 "의료 독물학자 및 응급의사들은 코로나19 예방, 치료를 위해 부적절한 의약품, 가정 용품을 사용하는 데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섭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너 독약물 정보 센터의 대니얼 브룩스 박사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해결책을 사용한 환자들로 우리 응급실이 넘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60대 남성과 그의 아내가 흔히 수족관 청소에 쓰이는 첨가제인 인산 클로로퀸을 복용했다. 이 남성은 숨졌고 아내는 중태에 빠졌다"며 "이 부부는 섭취 30분 만에 인근 배너 헬스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해당 부부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인산 클로로퀸 획득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클로로퀸을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박사는 "우리는 입원하지 않은 환자에게 이 약을 처방하지 말라고 의료계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의 아내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클로로퀸을 소개하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비단잉어를 키울 때 비슷한 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선반에 그게 놓인 걸 보고 '지금 TV에서 얘기하는 게 이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60대의 나이를 감안해 코로나19를 최대한 예방하자고 판단, 약간의 액체와 섞어 마시기로 했다. 그는 "우리는 병에 걸릴까 봐 두려웠다. 복용 후 20분이 지나지 않아 나는 토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며 내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이 함께 뭉쳐서 의약품 역사상 가장 큰 게임 체인저(판도를 뒤집는 결정적인 존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일 기자회견에서도 클로로퀸을 두고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현재 클로로퀸은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고 있지만 효과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지 않았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이달 들어 이베이 및 다른 웹사이트에서 인산 클로로퀸으로 만든 수족관용 제품 가격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예방에 클로로퀸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 나오자 덩달아 수요가 몰린 것이다. 2월25일부터 3월2일 사이 인산 클로로퀸 25g의 가격은 9.99달러에서 50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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