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이제이 '어록으로 본 이낙연' 출간…"노무현, 이낙연이 쓴 취임사 한 자도 안 고치고 '오케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관계자들이 본 이낙연은…"내각 긴장감에 큰 사고·사건 적었다"

[김명수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사를 돌아가며 쓰게 했는데, 다 마음에 안 들어 했다. 마지막에 결국은 이낙연 전 총리(당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가 펜을 들었는데 한 자도 안 고치고 '오케이' 했다.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했다"(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의 삶과 말을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19일 이낙연 총리 연설비서관을 지낸 이제이 씨가 쓴 '어록으로 본 이낙연'에 따르면 2002∼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및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이 위원장은 당시에 대해 "저는 행복한 대변인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충실하고 치열했던 기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 서서 생각해 보라"는 이 위원장의 유명한 논평도 2002년 10월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당시 지지율이 떨어진 노무현 후보 교체를 요구하며 잇따라 탈당한 소속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추모사 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모사 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책에는 총리 시절의 에피소드들도 포함됐다.

이 위원장은 특유의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매일 아침 9시 총리실 간부들이 참여하는 '일일점검회의'를 만들어 전날의 업무를 점검하고 오늘의 할 일을 기획하고 공유했다고 한다.

이씨는 "도지사 시절의 별명이 '이 주사'로 불릴 만큼 현장을 찾고 꼼꼼하게 일하는 그에게 총리가 되고 나서 '이테일'이라는 별칭이 추가됐다"고 적었다.

총리실 공보실장으로 일했던 김성재 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는 당시 회의 분위기에 대해 "이 총리의 질문이 쏟아지면 어떨 때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며 "그런데 이 회의가 있어서 총리실은 전체적인 업무의 방향을 잡고 진행 상황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차관보는 "일일점검회의 도입은 이 총리가 정부에 크게 기여한 것 중 하나였다"며 "간부들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현안에 대해 꼼꼼히 파악하고 공부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한 관료는 "이 총리는 국무회의 때 날카롭고 구체적인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부처 수장들이 늘 긴장하고 그 긴장감이 있기에 큰 사고나 사건이 적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엄격하게 군기를 잡아 장관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은 인자한 어머니, 총리는 엄한 아버지'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오는 20일 정식 출간되는 이 책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 위원장의 성장기부터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총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정치적 소신에 대한 이야기를 '어록'을 중심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다.


추천기사